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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초강력 제재를 가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위축되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화웨이 매출 역시 다소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9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와 관련해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일각에서는 초강력 규제에 따라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될 경우 관련 제품을 납품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번 규제는 비메모리 반도체 칩설계, 위탁생산에 주로 관련되어 있다.

화웨이는 그간 자체 설계한 통신 반도체를 TSMC에 주문해 생산해왔는데, TSMC 전체 매출의 10% 규모였다. 다만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에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 등의 제품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 미 상무부는 상무부는 "산업안보국(BIS)이 지난해 화웨이와 114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한 이후, (화웨이에) 미국 물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면허 취득을 해야 했다"며 "하지만 화웨이는 줄곧 반도체를 설계하는 데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해왔다. 미국 장비를 사용해 해외 반도체 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며 거래제한의 국가 안보 및 외교 정책 목적을 훼손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TSMC에 새 규제가 적용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이 경우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연간 10조원 안팎에서 제로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으로는 TSMC와 화웨이의 거래가 중단될 경우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올해 초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삼성이 선제 대응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TSMC가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게 되면 그 손실을 다른 시장에서 메우려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 변화를 가늠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9%, TSMC는 54.1%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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