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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50주년과 정치 편향적 환경운동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20.05.15 15:54

[여성소비자신문]눈에 보이지 않고 생물 축에 끼지도 못하는 바이러스들이 인간들을 향해 “동작 그만” 구령을 내리자 그간 만물의 영장이라며 신처럼 거들먹거리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패닉에 빠졌다.

자연의 보복이 시작되었다. ‘신은 항상 용서하고 인간은 가끔 용서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스페인 속담이 전례 없던 지진, 화산폭발, 폭염, 가뭄, 홍수, 미세먼지 등 지구에 나타난 이상 징후들로서 증명되고 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10년간 약 180만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여 과거보다 10배나 높은 지진 빈도를 보였고,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이후 연간 지진빈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지난해 봄 일본 아소산의 폭발분화 연기가 200m까지 치솟았고, 작년 말 뉴질랜드 북섬 화산 폭발로 수십 명이 사상자를 내었다. 올 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6개의 화산이 잇따라 분화했다.

4개월 동안 1000만 헥타르의 산림을 불태운 호주 대륙의 산불, 2003년 폭염으로 인한 7만 명 사망에 이어 지난해 여름 45.9°C를 기록한 서유럽 폭염사태, 갈수록 심해지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차량 운행 제한을 실시한 우리나라의 대기오염들이 지구가 인간들에게 가하는 반격이다.

아프리카 동부에 나타난 3600억 마리의 메뚜기 떼가 하루에 2500인분의 식량을 먹어 치웠고 이 메뚜기 떼가 인도와 파키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우한폐렴이 발생한지 반년도 채 못 되어 4백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삼십만명 가량을 죽음으로 몰아넣자 기독교와 관련 없는 비기독교인들 조차도 아포칼립스(apocalypse, 계시록)의 현실화에 대한 두려움이 퍼져 나가고 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누가복음 21:10~11).’

우한폐렴의 대유행으로 세계의 공장이 멈춰서고 비행기의 운행이 중지되자 지구가 멈춘 듯 조용해지고 도심의 매연이 걷히게 된 2020년이 바로 지구의 날 50주년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연해에서 유니온 오일(Union Oil)의 시추 작업 중 10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사고를 계기로 미국의 넬슨(G. A. Nelson) 상원의원이 하버드대 학생이었던 헤이즈(D. Hayes)와 함께 1970년 4월22일을 지구의 날로 선포하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180여 개국 약 5만여 개의 민간단체에서 약 5억명 이상의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최대의 환경행사가 되었다.

UN에서도 1972년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지구 환경의 문제가 다루어졌고 2000년에는 지구헌장(Earth Charter)이 발표되었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선언과 행사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받는 고통과 내뿜는 신음소리는 해마다 높아가고 있다.

지구 환경 문제는 인간이 만들어 낸 오염물질이 대기와 물의 순환에 의하여 지구와 우주에까지 확산되어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그 결과 기후변화, 대기의 질, 물 부족과 오염, 폐기물 및 유해 화학물질,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원감소 및 악성 질병의 유행 등을 가져온다.

스웨덴의 환경학자 록스토롬(J. Rockstorm)은 코로나19에 의한 우한폐렴 역시 지구를 초과 사용함에 따른 기후변화와 함께 인류의 건강과 자연이 위기에 처한 결과로 치부하였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지구환경 살리기는 지구상의 모든 국가,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고 실천적인 행동을 수행하는데 달려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단기간의 산업개발을 위해 성장 개발위주의 경제 정책을 수행해왔기에 자연히 공해와 환경오염이 심한 편이었다.

따라서 환경단체의 환경보호운동이 중요하였고 자연히 반정부 반기업적인 좌파성향을 많이 띠게 되었다. 즉 우리나라의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문제의 원인을 산업화, 도시화, 기업의 이윤추구활동과 시민들의 과도한 소비활동에 있다는 신념하에 대부분의 대규모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시위와 선동에 앞장섰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경제성장 발전보다는 균등한 분배 정책을 우선시하는 좌파 정당과 연합하였고 과학적인 자료나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환경보존 지상주의로 일체의 개발 사업에 반대함으로서 오히려 대안 없는 환경보존으로 사회갈등을 야기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핵무기 개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작한 반핵(反核)운동이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 즉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원전포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무조건적인 원전건설 반대로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 의존도를 높이고 비효율적인 태양광 설치를 위해 산림과 자연을 엄청나게 훼손하고 있다.

2004년 경남 천성산 관통 고속철 터널이 도룡뇽 서식지를 파괴할 것이라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던 지율스님을 지지하며 6개월간 공사를 중지하였다. 그러나 천성산 도룡뇽 생태계는 파괴되지 않았다.

그들의 지지를 받는 현 정부는 태양광발전소 건설로 여의도 면적의 8.4배를 파괴했는데도 환경 단체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과거에 원전포기를 선언했던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지구의 기후변화를 우려하여 다시 원전 건설을 시작했다.

한때 원전을 반핵운동에 포함시키는 과오를 저질렀던 버클리대학 뮬러(R. Muller) 교수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원전을 더 건설하고 핵폐기물 저장소도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시작된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었는데도 환경운동가들은 여름철 잠시 발생하는 녹조를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국민들을 선동하며 4대강 보들을 철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현상은 70% 이상이 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환경운동연합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중국은 잘못이 없고 책임은 우리나라에 있다며 정치적 친중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 환경보존 지상주의에 의하면 산불예방도 식목일 나무심기도 논농사를 위한 저수지 건설도 잘못이다. 우리의 환경보호운동이 지금과 같이 정치 편향적이어서는 아무리 열심히 지구의 날 행사를 가져보아도 지구환경 문제해결은 점점 요원해질 것이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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