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송혜란 기자] 최근 가짜 참기름을 유통시켜 온 업체가 대거 적발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경남과 경북지역에서 가짜 참기름을 대량 유통한 식품 제조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수년간 콩기름과 옥수수기름 등을 섞어 가짜 참기름을 만든 후 시중에 유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에서 적발된 업체는 무려 4년간 6억원 상당의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유통했고, 대구에서 적발된 업체 역시 지난해 5월부터 3억원 상당의 가짜 참기름을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가짜 참기름은 부산과 울산, 경북, 대구, 경남 등 영남권 중심으로 유통됐으며 도매업자를 통해 전국으로 판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이 제조한 가짜 참기름은 콩기름과 옥수수기름 등으로 만들어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짜 참기름을 만든 혼합기 등에 대한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업체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참기름 제조공장을 등록한 후 공장 2층에서 비밀 제조 시설을 갖추고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짝퉁 참기름'은 한 업체를 통해 4년간 유통됐고 부산과 울산, 경북, 대구, 경남 등지의 고기집과 식당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고기집과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참기름 등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A씨는 "가끔 고기집 등 식당 참기름에서 고소한 냄새가 안 나더니 역시 가짜 참기름이었던 거냐"며 "도대체 믿고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이 불량식품 사범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수준에 이를지, 단순히 경고만 하는 수준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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