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1235억원, 영업이익 1조107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43.1%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6921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2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5.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0.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2.2%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에 대해 “글로벌 공급증가 및 대외 불안정성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이 큰 한해였다”며 “컴파운드 제품을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사업 및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미국 공장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정유사와의 합작을 통한 원료 다변화와 PC(폴리카보네이트), EOA(산화에틸렌유도체) 등 생산설비의 증설 등을 추진하며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사업부문별로 올레핀부문은 대산공장의 정기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및 원재료 가격의 강세에 따른 제품별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아로마틱부문은 지속적인 신증설 물량 유입에 따른 공급과잉과 제품 수요 약세로 인해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자회사의 경우 롯데첨단소재는 비수기에 따른 주요 제품의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동남아 시장의 공급과잉 지속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LC USA가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 및 셰일가스 기반의 높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나갔다.

올해 업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석유화학 시황은 전반적으로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2022~2023년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롯데 그룹은 주요사업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된 ‘2020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 회의)’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는 못 하겠다”며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빠른 대응’을 주문하며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최근 신설한 신사업 부문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최근 조직개편 통해 인수합병(M&A) 검토를 위한 신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현재 스페셜티 업체들을 대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원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모빌리티 소재 사업 육성에도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 부문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OEM 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현대차를 포함한 여러 OEM과의 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조5000억원을 유지하는 한편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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