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와이어링 하네스’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사용하는 일부 부품의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때 아닌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기아차는 하기로 했고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95% 이상에 이른다. 다만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들은 중국공장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중국공장들의 휴업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은 매년 음력 1월 1일부터 일주일을 춘절 연휴로 지정한다. 통상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 기간을 감안해 필요한 재고를 확보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9일까지 연휴를 연장하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4일 탄력적 휴업과 감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간 중국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 등 3곳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으며 재고분을 일주일치 가량 비축해 왔지만 이들 업체의 중국 공장이 멈춰서며 부품수급 비상 상황에 처한 탓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4일 오전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G70, G80, G90을 생산하는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을 멈춘 것을 시작으로 생산라인별로 탄력적 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5일에는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6일에는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2라인,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단이 멈춰선다.

7일부터는 GV80·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 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1라인,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등 대부분이 가동을 멈춘다. 버스를 제작하는 전주공장은 10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11일까지 휴업을 한 후 12일에는 공장을 정상가동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감산을 통해 사태에 대응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오는 11일부터 2~3일간 부산공장 휴업 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르노삼성의 경우 현대차나 쌍용차에 비해 부품 재고량이 충분했지만 수십개에 달하는 중국산 부품이 제대로 수급되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측은 “중국업체들이 10일부터 공장을 가동하지만 통관, 물류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해 2~3일간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에 돌입했다.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 공장이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