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21일 진행된 케이뱅크 '쇼핑머니 대출' 출시 간담회 현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신규 대출 상품인 '쇼핑머니' 판매마저 지난 12월 31부로 중단돼 예적금 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이 멈춘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크게 급등한 은행이었다. 작년 9월 기준 1.14%의 비율을 기록해 전년대비 0.6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년대비 소폭 상승(0.2%)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였다.

케이뱅크 경영을 주도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것은 KT다. 그러나 지난해 입찰 담합 혐의로 고발 당하면서 대주주 작격성 심사 신청이 중단됐다. 그로 인해 59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현행법상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아야 대주주가 될 수 있다.

대주주 자격 요건을 완화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제외하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상태이기 때문에 자본금 마련을 위한 활로가 뚫리지 않고 있다.

위기 일로 속에 케이뱅크 심성훈 행장의 임기 역시 석달 연장이 된 상태다. 한시적으로 지난 1월 1일까지 연장한 바 있으나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현재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 신규 주주사를 물색하는 등 자본조달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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