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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도자들의 가롯 유다식 정의와 가치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19.11.14 12:55

[여성소비자신문]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한탄, 불평, 원망, 분노들이 예사롭지 않다. “어떻게 저런 인간이 예수님을 믿는 천주교의 신부야? 북한 동포들을 착취하고 종교를 불허하는 김정은이는 존경하고 지금까지 도와준 미국은 내쫓으라네. 미국 대사관을 불법 침입한 빨갱이 좌파들을 의열단 정신 소유자들이라고?”

“세상에 어떻게 대한민국에 귀순하겠다는 북한 어민들을 포승줄로 묶고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죽음의 땅 북한으로 강제 추방할 수 있어. 자유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모양으로 변했나?”

“저런 꼴을 보았나. 전직이 법무부장관이라는 자가 자기 부인이 15가지나 되는 죄목으로 구속 기소되자 기껏 한다는 소리가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라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못된 검찰들이 정의의 사도인 자신을 외롭고 힘든 길로 몰아 갈 것 같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 않나. 저런 거짓과 위선의 화신이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 법학교수라니 말세로구나.”

“그러게 말이야. 그 보다 더 화나는 일은 저런 후안무치한 인간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던 낯 두꺼운 우리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 좀 들어 보게나. 자신의 임기 2년 반 동안에 국가가 정상화되고 이 땅에 정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한반도에 평화 번영의 새 질서를 확립했다고 허풍을 떨었다는군.”

문재인 정부 들어 벌어지고 있는 내로남불의 거짓과 위선, 기회의 불평등과 과정의 불공정 및 각종 불의와 불법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문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의 호화스러운 언변에 국민들이 잘못 선택한 회한이 예수님께서 제자 가롯 유다를 향하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탄식과 같다.

11월 중순이면 교회들은 추수감사절 행사로 부산해진다. 예배당 앞쪽 강단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15세기 그림 ‘최후의 만찬’이 그려진 하얀 탁상보 아래 빵과 포도주가 참석자들의 성찬식을 기다린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한 잔치에서 예수님은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고 폭탄선언을 하자 제자들이 놀라 서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가슴 아픈 순간을 그리고 있다.

스승 배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가롯 유다가 칼을 옆구리에 찬 성질 급한 베드로가 격분하는데 놀라 앞에 놓인 그릇을 엎지르는 장면이 눈에 띈다. 가롯 유다는 은 30에 스승을 팔아 넘겨 십자가에 메달리게 한 배신자의 상징이다. 독일의 대문호 단테가 쓴 신곡에서도 지옥의 고통을 가롯 유다와 같은 악인이 당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가롯 유다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3년간이나 예수님을 따랐고 돈궤를 맡아 경리를 담당할 만큼 영특하였고 예수님의 신뢰와 총애를 받았던 것 같다. 이처럼 아끼던 제자가 어떻게 인간의 도리를 져버리고 악인의 상징이 되어 종래는 목을 메어 자살 했을까.

첫째로 그는 돈과 부에 매료된 배금주의자 즉 맘모니즘(mammonism) 신봉자이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그를 향해 “저 자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며, 연보궤에서 돈을 훔치는 자이다”라고 훈계했다. 그간 그토록 사회 정의와 도덕적 우월성을 뽐내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한달 만에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와 그 가족 모두가 부당한 방법으로 축재를 해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지만 자기 부인 정명심 교수는 물론 동생, 어머니 및 친척들이 불의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음이 검찰조사 결과 사실로 들어나고 있다. 자신이 스스로 고백했듯이 부유한 집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국내외 최고의 학벌을 취득한 그와 그의 부인 및 가족에게 가롯 유다의 인성이 뿌리 박혔던 것 같다. 세상 윤리와 정의를 우습게 여기고 법과 제도를 교묘히 이용하는 불의를 행하고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배금주의 망령이다.

두 번째는 가롯 유다의 휴머니즘(humanism) 즉 인도주의적 가치관은 권력과 재물 앞에서는 위력을 잃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였다. 어느 날 예수님을 존경하는 한 여인이 예수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준다.

이를 본 가롯 유다는 그 여인을 꾸짖으며 그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인도주의적인 정의로움을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과거 어느 정부보다 강조되는 것이 평등과 공정, 인권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권이나 공평이 자신들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기준과 해석이 달라지는 야누수의 두 얼굴을 지닌데 있다. 자신들끼리 또는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에게만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인권 존중이 적용된다.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정적들을 조사하고 구속 및 투옥 시킬 때는 온갖 수모와 가혹행위가 가해졌기에 여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자기편의 분명한 죄질을 조사함에 있어서는 과거 어느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특혜를 다 누리고 있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수사를 방해하고 있지 않는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이 앞에만 서면 왠지 작아지는 이 정부는 사선을 넘어 온 탈북민을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는 채 강제 추방하여 세계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국민들과 국회는 물론 국방부장관 조차도 알지 못하게 탈북민 강제 북송을 진행하다가 기자의 눈에 띄어 세상에 알려졌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인권침해이다.

이름 모를 한 여인의 향유를 사용하는데도 휴머니즘을 발휘한 가롯 유다가 은 30에 스승의 목숨을 거래한 가롯 유다의 정의가 문 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부 지도자들의 정의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물질과 권력에 영혼을 팔아먹는 종교지도자들의 강력한 지원까지 가세하고 있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를 중심으로 한 친북성향 사제들은 김일성 사교(邪敎) 전체주의 신봉자가 되어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국을 배척하고 있다. 그러기에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 담을 넘어 침입한 종북 청년들을 의열단 정신에 투철하다고 칭송하였다.

북한 땅에서 일어나는 갖은 인권침해와 종교탄압, 굶주림과 핵무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한다. 천주교를 비롯한 기독교 및 불교 등 주체사상 좌파 종교지도자들은 가룟 유다식 정의와 가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신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가룟 유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유대민족의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시오니즘(Zionism) 민족주의자이었다고 한다. 그의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은 유대민족의 로마로부터 독립에는 크게 관심이 없음에 실망한 것이 배신의 동기이었다는 것이다.

사회민족주의가 보편적 가치에 우선한다는 이 정부 지도자들의 가치관이야 말로 가롯 유다의 맹목적 민주주의와 다름없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지도자들은 물론 이들을 추종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지닌 정의와 가치는 가롯 유다와 너무 닮았다.

인간의 보편적 정의와 가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쓰고 돈과 권력을 쟁취한 후 자신들만의 공평한 분배와 인권을 추구하는 야누스적 가치와 정의실현이 참으로 안타깝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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