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창업]추어탕이라는 남원 향토음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춘향골 남원추어탕’을 운영하는 서용용교(52) 대표는 식품 생산 업체에서 근무하다 프랜차이즈 경영인이 되었다.

남원 출신인 서 대표는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전 대표였던 친형의 권유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현재 서 대표는 춘향골 남원추어탕 정자점과 본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가 대표로 취임하기 전, 춘향골 남원추어탕은 친인척 중심으로 운영되던 소규모 외식 브랜드였다.

이에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전 대표 서인교 씨는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식품 생산 업체에서 근무하던 서 대표를 영입했다.

서 대표는 2007년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경영권을 넘겨 받아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식품 생산 업체 직원에서 프랜차이즈 CEO 변신
추어만두 추어돈까스 추어불고기 등 신메뉴 개발
남원시가 공식 지정한 유일한 추어탕 전문 브랜드

서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은 아이디어만으론 극복할 수 없는 기술적, 인적 한계점이 존재한다”며 “식품 개발을 담당하던 전 직장의 경험을 살려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발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고객층 확장을 위한 메뉴 개발이다. 기존 추어탕의 고객층은 40~50대의 남성으로 고객층이 매우 얇은 편이었다.

서 대표는 이같은 추어탕 전문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고객층을 확장할 수 있는 메뉴 개발에 착수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탄생한 것이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자랑인 ‘추어만두’, ‘추어돈까스’, ‘추어불고기’다. 서 대표는 미꾸라지 특유의 향과 맛을 감소시키기 위해 미꾸라지를 얇게 포를 뜨는 방식과 미꾸라지 엑기스를 추출해 돈육과 섞는 방식으로 위 메뉴를 개발했다.

서 대표는 “미꾸라지 음식에서 나는 특유의 향과 맛은 향토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며 “춘향공 남원추어탕은 위의 방식으로 미꾸라지 음식의 단점을 보완·개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메뉴를 가맹점에 대량으로 공급하기엔 기술적 한계가 존재했다. 미꾸라지를 얇게 포뜨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조리사만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모든 메뉴가 빠른 시간에 조리되어야 하는 가맹점에서는 위 신메뉴를 취급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부분이 존재했다.

서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꾸라지 포만 전문적으로 뜨는 기술자를 본사에 고용했다. 고급 식재료 생산을 본사에서 전담하는 방법으로 품질을 유지하면서 조리시간은 단축시켰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향토 음식의 특성상 식재료에 사람의 손이 직접 닿아야만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며 “본사에서 식재료 생산을 직접 담당하는 방식으로 모든 가맹점에 수작업으로 처리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서 대표는 향토음식 추어탕의 인지도를 대중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다.

서 대표는 추어탕의 본고장인 남원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매년 7월 5일을 ‘추어데이’로 지정해 2007년 민·관 합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같은 서 대표의 노력은 남원시의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 현재 춘향골 남원추어탕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추어탕 브랜드 중에서 남원시에서 유일하게 공식 지정을 받았다.

서 대표는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초기 설립 멤버가 모두 남원 출신일 정도로 남원에 대한 애정이 높다”며 “남원시 지역 경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남원시에서는 가맹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등 남원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향골 남원추어탕은 다양한 나눔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식매장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한다는 서 대표의 경영 철학을 반영해 어버이날 무료 추어탕 시식 행사, 불우이웃 쌀 나눔, 경로원 정기 후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 대표는 “외식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익만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모든 점주들이 이같은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지역 사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2013년 목표에 대해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내실을 다지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새로운 외식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춘향골 남원추어탕은 평균 4500만원의 평균 매장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수익율은 25%에 달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강병훈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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