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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부가 주요 실물 지표 중 수출·투자 등과 관련해 넉달째 “부진” 평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린북은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이번까지 4개월 연속으로 ‘부진 ’진단이 나온 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앞서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을 통해 4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정부는 그간 KDI와 달리 경기 전반에 대한 부진 평가를 유보해왔다.

기재부는 이번 진단의 배경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정부가 대외여건에 대해 사용한 ‘악화’ 표현은 한 층 수위를 높인 것이다. 지난달까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규제 조치가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가 워낙 다양해 현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본 수출규제건이 (성장률에) 리스크로 어느 정도 작용할지 철저히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이어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저조했던 1분기 성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재정효과 등이 반영돼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출의 경우 지난달 수출액 잠정치가 1년 전보다 13.5% 감소한 44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0억5000만달러로 역시 전년 대비 13.5% 급감했다. 반도체(-25.5%)뿐 아니라 컴퓨터(-43.6%),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 일반기계(-3.8%) 등 품목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4%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4월 4.6% 증가했다가 5월 다시 8.2% 감소했다. 이 기간 건설투자 역시 0.3% 감소하며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은 지난 3~4월까지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 5월 다시 0.5%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소폭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1.7% 감소했고 특히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비율)이 전월 대비 2.6%포인트(p) 오르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1.7%p 낮아졌다.

소비의 경우 소매판매는 4월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가 5월 다시 0.9% 증가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소비 지표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4.9% 하락, 할인점 매출액 2.1%하락에 더불어 소비자심리지수인 소비자동향지수(CSI)가 0.4p하락한 것 까지 겹쳐 부정적결과를 보일 전망다.

기재부는 “백화점 매출액 2.6% 증가,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30.1% 증가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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