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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분쟁①] 남매의 난?…한진發 재벌家 ‘형제의 난’ 史“(고 조양호 회장)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동일인 변경신청서 미제출로 경영분쟁 의혹
삼성·두산·금호·한화·효성·롯데 등 형제 간 경영권 다툼…대림·코오롱, 삼촌과 조카 간 분쟁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5.10 17:27
사진제공=각 사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한진그룹이 고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 후 새로운 총수를 정하지 못해 경영권을 둘러싸고 삼남매 간에 분쟁조짐을 보이면서 과거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이 조명받고 있다.

소위 ‘형제의 난’으로 일컬어지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대표 사례로는 현대家와 롯데家로, 가족들간에 경영권 다툼이 있을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외에도 삼성家, 두산家, 금호家, 한화家, 효성家, 롯데家 등이 형제들 사이에 다툼이, 대림家와 코오롱家가는 ‘숙질분쟁’이 있었다.

한진家의 형제의 난의 역사는 선대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지난 2002년 세상을 따나면서 조양호(장남), 조남호(차남), 조수호(삼남), 조정호(사남) 등 4형제 사이에 경영권 분쟁을 빚었다.

고 조중훈 회장은 조양호 회장에게 대한항공을, 조남호 전 회장에게 한진중공업, 삼남 조수호 전 회장에게 한진해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한진 투자증권을 각각 분배했다.

하지만 조남호 전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유산분배 등을 놓고 “고인의 유언장이 조작됐다”며 법정 소송전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삼남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후에도 조양호 회장은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갔다.

삼남 조수호 회장이 2006년 타계한 뒤에도 경영권 분쟁은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은 제수인 을 벌였다. 한진해운은 2017년 파산했고, 조남호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 한진가 삼남매의 경영권 분쟁 논란은 공정거래위원회에 8일까지 차기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10일로 예정돼 있던 ‘대기업집단 지정’ 발표가 연기되면서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과 관련해 삼남매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을 지배하는 사람이 총수가 되는데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삼남매의 지분이 비슷하다. 결국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17.84%)을 누가 가져 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면 동일인이 지정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론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가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범 현대가의 형제들 간에 경영권 분쟁은 ‘왕자의 난’으로 비견된다.

2001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하기 1년 전인 2000년, 차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오남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투톱 공동회장체제로 운영되던 중 정몽구 공동회장이 정몽헌 회장의 최측인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보시키는 보복성 인사가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몽구 회장이 자동차와 관련된 분야를 그룹분할하면서 왕자의 난은 끝을 맺는다. 적통을 이어받은 정몽헌 회장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대북 송금 특검 중 2003년 타계했다.

하지만 정몽헌 회장의 사망 후에 다시 ‘숙부의 난’이 벌어진다.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주장하며 경영권 인수에 뛰어든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간에 경영권 분쟁이 재현된 것이다.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게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동생의 난’까지 벌어졌다.

삼성그룹은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삼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4조5000억원 규모의 차명주식 싸움이 벌어지면서 형제의 난이 일었다.

이맹희 회장이 “상속분에 맞게 주식을 넘겨달라”며 소송을 낸 것이다. 재판부는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 고 이맹희 전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이맹희-이건희 회장간의 싸움으로 삼성과 CJ간의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두산그룹도 2005년 박용오 전 회장이 물러나고 박용성 회장이 취임하면서 형제의 난이 벌어졌다.

박두병 초대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이 차남인 박용오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셋째 박용성으로 넘길 것을 요구하자 박용오 회장이 우량기업인 두산산업개발을 달라고 요구하며 반발했다.

두산그룹은 공동소유, 공동경영 체제로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회장을 역임했다.

박용오의 조건들은 무시당했고 형제들은 3남 박용성을 차기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박용오 회장이 이사회 하루 전에 ‘두산 그룹 경영상 편법 활용’이라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형제의 난이 시작됐다.

삼남 박용성과 오남 박용만이 1700여억 원비자금 조성과 800여억 원의 외화 밀반출 등 비리를 저질렀다고 폭로한 것이다. 두산 관련자 3명에 대해 불구속으로 기소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다.

형제들을 고발한 박용오는 가문에서 제명됐다. 박용오 전 회장은 2008년 3월 건설업계 50위권 성지건설을 인수해서 독립했으나 2009년 자택에서 자살한다.

<계속>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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