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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의 파란(波瀾)뉴스] ‘이사회 독립 외친’ LG그룹, 사외이사 통해 총수일가 탈세 변호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4.25 16:14
사진제공=LG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이사회 독립과 관련해 LG그룹이 좀 의아한 행보를 보여 눈총을 받는 모양새입니다.

LG그룹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일부 계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이사회 의장직 겸직을 분리하는 내용으로 정관까지 바꿔서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한다고 홍보했었습니다.

실제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주총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CEO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 왔었습니다.

이 두 계열사의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은 CEO는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이사회는 독립적으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대기업의 추세입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정관변경을 통해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수 있게 했고, SK도 올해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도록 했던 기존 정관을 변경했습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사회 독립을 강화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계열사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죠.

하지만 이를 거스르는 계열사도 있었습니다.

바로 LG하우시스인데요. 지난 3월 14일 주총에서 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을 허용 하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기존 정관은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 중에서 이사회가 선임하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사는 의장이 될 수 없다’라고 적시된 조항을 뒤집은 것이죠.

게다가 최근에는 사외이사가 총수일가의 탈세 재판 변호를 맡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해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사외이사는 외부인으로서 경영을 감시해야 할 임무와 배치된다는 지적이죠.

지난 2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검찰은 고 구본무 회장의 남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 14명과 LG 임원 2명을 양도소득세 156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합니다.

문제는 구본능 회장 등이 기소 직후인 지난해 10월 2013년부터 2019년 3월 15일까지 6년간 (주)LG의 사외이사를 지낸 A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입니다.

A변호사는 올해 3월 LG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으니까 결국 약 6개월간 LG사외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총수일가의 변호로인으로 활동한 것이죠.

외부인으로서 경영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의 임무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LG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선임에 있어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의 적법성 및 타당성을 검토 후 주주총회에서 선임됩니다.

공정성과 독립성 분명히 명시돼 있는 것이죠.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총수 일가의 재판 변호를 맡는다?

LG 측은 “그룹 사건이 아니고 개인 주주사건을 선임한 것으로 개인에 대한 변호”라는 입장입니다.

개인 사건 변호 일지언정 과연 그렇게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한편으로 (주)LG는 사업보고서에 ‘이사회 의장은 구광모 사내이사이며, 대표이사로서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하여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라고 공시하고 있습니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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