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제주에서 약 한 달 동안 생활하는 '제주 한 달 살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업종 신고 없이 영업하는 한 달 살기 장기숙박 업체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소비자 불만 및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 한 달 살기란 제주도에서 약 한 달 내외의 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여가, 체험, 휴식, 업무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한 달 내외의 기간 동안 장기체류형 손님에게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제주 한 달 살기 숙박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3년 9개월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제주 한 달 살기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상담 건수는 2015년 6건, 2016년 13건, 2017년 14건, 2018년 9월 15건으로 빠르게 늘었다.

한국소비자원 제주여행소비자권익증진센터는 “2018년 10월 16부터 31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춘 제주 한 달 살기 장기숙박 업체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50개 업체 중 30개(60.0%)가 관련 법률에 따른 신고 없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기숙박의 경우 따로 규제하는 법률은 없다. 다만 숙박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중위생관리법’의 숙박업, ‘제주특별자치도 법’의 휴양펜션업, ‘농어촌정비법’의 농어촌민박업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사업자 등록 및 신고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50개 중 9개(18.0%)는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며 “또 홈페이지에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표시한 업체는 10개(20.0%)로, 40개(80.0%) 업체는 작성 여부에 대해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 정보 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35개(70.0%) 업체가 홈페이지 내 계약 취소 시 환급 규정을 표시하고 있었으나 소비자 귀책 사유로 취소 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숙박업)’에 따른 위약금 부과기준을 준수하는 업체는 1개(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귀책 사유로 취소 시 환급 규정은 조사대상 업체 모두가 표시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태풍 및 폭설 등 기후변화 및 천재지변에 따른 취소 시 환급 규정을 표시한 곳은 50개 업체 중 14개(28.0%)였다. 이 중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준수하는 업체는 7개(14.0%)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숙박업체가 숙박업 등록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지 않고 운영될 경우 소비자 분쟁, 안전, 위생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고 관광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이에 제주특별자치도에 업종 미신고 제주 한 달 살기 장기숙박업체를 대상으로 계도와 단속 시행,‘소비자분쟁해결기준 유도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에게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용계약 전에 숙박업체가 시ㆍ군ㆍ구에 신고하였는지, 정상으로 영업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 ▲계약 후 홈페이지 등에 표시된 정보를 출력하여 분쟁 발생에 대비할 것 ▲취소 시 환급조건 등 규정을 꼼꼼히 확인 후 계약할 것을 당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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