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제약 홈페이지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난 20일 경남제약의 일부 소액주주들은 회사 경영진에 임시 주총을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희철 전 회장의 부정회계 및 현 경영진과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한 한국거래소의 제재에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며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매수를 통한 공개입찰 등 현 경영진의 M&A 시도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퇴임하는 경영진에 50억~100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관련 조항도 정관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남제약은 지난 4일부터 M&A 공개입찰을 추진 중이다.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최대주주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2월 28일 발표한 경남제약의 재무제표에 대한 조사 및 감리 결과에 따르면, 이희철 전 회장은 재임 기간인 2008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주가를 회사는 주가 부양 등을 목적으로 가공 거래를 통해 매출액 및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공사비를 유형 자산으로 과대 계상하고 허위매출채권을 정리하는 방식 등으로 총 49억9000만원 가량을 허위매출 채권을 정리했다.

또 매출채권, 유형자산 등 가공자산을 손상 처리하여 가공 거래를 취소한 이후 당기비용으로 처리하여 당기순이익을 과소계상했다.

이에 경남제약은 증선위 제재를 받았다. 4000만원의 과징금, 감사인 지정 3년에 이 전 회장 등 담당 임원이 검찰 고발 조치된 것이다. 한국거래소 제재도 있었다. 경남제약의 주식거래는 코스닥시장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3월 2일부터 중지됐다. 소액주주들이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주들은 또 사측의 공개경쟁 입찰 추진 공고에도 의문을 표한다. 공시가 지난 4일 업무종료 시각인 오후 5시에 이뤄져 대체휴일이 포함된 연휴 기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입찰이 진행된 기간은 3일에 불과했다는 것.

이들은 회사의 인수합병과 같은 사항을 처리하기에 회사 측이 설정한 기간이 짧다며 M&A 과정에 참관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사측은 주주들의 요구에 기존 입장과 달리 이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제약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최소 239만 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당 1만4650원에 발행되는 신주를 최소 90만 주, 132억원 어치 이상 인수해야 한다. 또 기존 발행된 주당 6705원의 전환사채도 주당 1만2470원씩 1.86배 할증된 액수로 매입해야 한다. 전환사채 매수에 필요한 비용은 186억원으로, 이에 따라 경남제약 인수에 필요한 최소 비용은 318억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남제약은 국내에서는 비타민제 ‘레모나’로 잘 알려져 있다. 무좀약 ‘PM’ 및 인후염 치료제 ‘미놀에프트로키’등도 판매 중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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