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개사가 납품업체에 갑질을 했다가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위가 소셜커머스 사업자의 위반행위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약 서면을 교부하지 않고 상품 판매 대금을 늦게 지급하면서 사전 약정없는 판촉 비용을 떠넘기고 배타적 거래도 강요한 위메프,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 3개 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3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위메프 9300만원, 쿠팡 2100만원, 티몬 1600만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78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 계약을 체결하면서, 164건에 대해 상품 발주 이후에 계약 서면을 교부했고 23건은 계약 서면을 교부하지 않았다.

아울러 위메프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납품업자 1만3254개에게 지급해야 하는 상품 판매 대금을 법정 지급 기한이 지난 뒤에 지급했으면서도, 초과 기간에 대한 지연이자 38억 3300만원를 지급하지 않았다.

다만, 위메프는 지연 지급된 판매 대금에 대한 지연이자를 모두 지급해 자진 시정했다.

또한 위메프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초특가 할인 행사를 하면서 66개 납품업자에게 할인 비용 7800만원을 부담시켰다. 2016년 진행된 할인 쿠폰 제공 행사에서는 2개 납품업자에게 쿠폰 비용 100만원을 부담시키는 과정에서, 납품업체와 사전에 서면 약정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납품업체와 체결한 거래 계약서에 자신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을 판매 개시 후 3개월 동안 동종 업계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위반 시 위약금 100만 원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소셜커머스 1위인 쿠팡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6개 납품업자와 6건의 직매입 거래를 하면서 계약 서면을 교부하지 않고 거래했다.

아울러 납품업자로부터 직매입한 일부 제품을 정당한 사유없이 반품했다.

티몬 역시 2014년 3월부터 10월 7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 8건을 하면서 그 이후에 계약서면을 줬다. 또 2013년 10월∼2016년 11월 1902개 납품업자에게 줘야 하는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이 지난 뒤 줬고, 그 지연이자 8500만원도 주지 않았다.

다만, 티몬은 미지급된 지연이자를 모두 지급해 자진 시정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기준 고시에 따라 사업자들이 위반 행위를 자진 시정했다는 점과 경영 상태가 악화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과징금 부과 금액을 결정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소셜커머스 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으로 제재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최근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거래 관행을 개선해 납품업체의 권익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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