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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된 폐암 유발 물질 라돈의 원인 물질인 모나자이트를 구입한 업체가 6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개 업체는 대진 침대보다 더 많은 양의 모자나이트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사는 모자나이트 판매를 독점하고 4년 4개월간 66개 업체를 상대로 총 4만6575㎏을 판매했다.

이들 66개 업체 중 생활 용품을 판매하는 ㄱ사 등 3개 업체는 대진침대 매트리스보다 더 많은 모자나이트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사는 2014년부터 약 5년간 1만2000㎏의 모나자이트를 구매했다. 이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가 2013~2016년 사들인 2960㎏의 4배에 달하는 양이다. ㄱ사는 ‘음이온·항균제 등 바이오세라믹 소재'로 팔찌와 세탁 볼 등을 판매하는 업체다. ㄱ사 외에도 ㄴ사는 2013~2015년 해마다 540~2600㎏씩 총 4180㎏을, ㄷ사는 2013~2017년 해마다 200~1600㎏씩 총 3720㎏을 각각 A사로부터 사들였다. 또 추가로 18곳이 수백~1000㎏에 달하는 모자나이트를 구입했다.

문제는 A사로부터 모자나이트를 구입한 66개 업체 중 ㄱ사를 포함한 11곳이 국내에 생활밀착형 제품을 판매 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원자력안전위는 “조사 결과 생활밀착형 제품을 판매하는 11개 업체 외에 공업용 제품 판매처는 3개, 실험·연구용은 17개, 수출용 8개, 기타 전량 구매보관 및 폐업 등은 27개 업체였다”고 밝혔다. 폐업한 업체에서 구매한 모자나이트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는 생활밀착형 제품을 판매하는 11개 업체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24일에 제품모델별 선량평가 등 구체적 조사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24종 중 우선 조사가 마무리된 7종의 수거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안전위는 “나머지 17개 중 16개 매트리스(나머지 1개는 시료확보중)는 시료를 확보하여 오는 5월 23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부적합 제품으로 확인될 경우 즉시 수거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24일부터 추가 역량을 투입, 하루 2천 개 이상 수거해 1개월 이내에 전국에서의 수거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논란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되풀이됐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음이온’ 목걸이, 마스크, 페인트 등이 국제적인 생활 방사선 노출 기준(연간 1m㏜)을 훌쩍 넘긴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된 바 있어서다.

이에 더해 올해 대진침대 매트리스로 라돈의 위험성이 다시 알려지면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내 라돈 검출 검사, 전국 공동주택 기준 초과 검출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6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어린이집 총 3만9640곳 중 실내공기질법 적용을 받는 곳은 약 14%(5536곳)였다. 해당법이 “전체면적 430㎡ 이상인 국공립어린이집, 법인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 및 민간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 이에 따라 전체 어린이집의 48.5%를 차지하는 1만9245곳의 가정 어린이집과 협동 어린이집, 37.4%를 차지하는 전체면적 430㎡ 미만의 어린이집 1만4826곳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지난 10일 경기도교육청도 교육부의 ‘2017년 학교 실내 공기 질 측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8개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수원, 용인, 여주, 이천 등에 소재한 4곳의 병설 유치원에서도 라돈이 기준치의 최대 5배 이상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환경부가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에 제출한 ‘공동주택 라돈농도 분포조사로 인한 영양인자 도출 및 저감방안 마련 연구’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인천·김포·강릉·원주·춘천·아산·세종·함양군 등 전국 9개 지역 공동주택의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가 WHO가 정한 권고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연구용역 보고서의 조사대상 아파트의 15%가 WHO의 라돈 농도 기준을 초과했지만, 국내 라돈 권고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라돈은 모자나이트에서 핵분열을 통해 생성되는 자연방사능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특히 전 세계 폐암 발병원인의 6~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모자나이트는 음이온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음이온의 항산화 등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없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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