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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중견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2동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불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과 채권단의 견해를 들어본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한국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국민 여러분께 의견을 듣고 싶다”면서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입장을 경청한 뒤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산업을 보호하며 기술유출을 막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영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일각에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타이어뱅크는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타이어 도소매 유통전문업체로 지난 2016년 기준 372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본사 직원 수는 70여명이다. 2016년 기준 총자산은 3639억원이며 현금성 자산은 191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5000여명의 직원과 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재추진하며, 총 6463억원에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는 지난 1960년 9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직접 설립(옛 삼양타이어)한 회사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의 위기를 겪으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채권단에 넘겼다.

그 후 금호그룹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해 2016년 7월 매각이 결정됐다.

지난해 매각과 법정관리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매출액 2조8773억원, 영업손실은 1569억원으로 집계됐지만, 2016년 2조9472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 2015년 매출액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금호타이어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차이 회장은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한국에 있고, 뿌리가 튼튼해야만 잎도 무성할 수 있다”면서 독립경영 보장을 강조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한국 시장을 지키는 것과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해 가는 것 모두를 위해선 반드시 한국의 금호타이어가 잘 돼야 하며, 강해져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고, 중국의 금호타이어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의 강점은 PCR이며, 더블스타의 강점은 TBR이다. 금호와 더블스타의 합작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며, 전 세계 타이어산업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특히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노동조합 및 직원과 맺은 합의사항 존중, 공통 협력 발전 추진 등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형제가 마음을 합하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처럼 금호타이어의 아름다운 내일과 금호타이어와 관계된 2만여명의 행복, 사회의 존경과 우리의 꿈을 위해, 우리 다 함께 노력해 보자“고 덧붙였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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