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식용곤충식품을 섭취한 소비자의 1/4은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유통 중인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식용곤충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래식량으로 각광받고 있어 다양한 식품 개발을 통한 급속한 시장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식용곤충 7종은 메뚜기, 식용누에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이 있다.

시중 유통 중인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500명) 및 표시 실태조사(100개)를 실시한 결과, 알레르기 표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의 9.2%는 위해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중 피부발진, 호흡곤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26.1%를 차지해 해당 식품의 안전관리가 필요했다.
 
알레르기 피해는 지난 4년간(2013년~2016년)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상으로도 확인된다.

식용곤충식품 중 대표적 식품인 누에번데기 관련 위해 건수는 총 156건으로 매년 평균 30~40건의 위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위해증상으로는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가 76.9%로 가장 많았고, 복통 등 식중독으로 인한 ‘소화기 계통 손상·통증’도 9.0%나 됐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소비자 12명을 대상으로 식용곤충별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과거부터 식용으로 섭취해 온 누에번데기와 메뚜기는 물론, 최근 2~3년 내 식용곤충으로 인정된 쌍별귀뚜라미, 백강잠, 갈색거저리유충까지 섭취 후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식용곤충식품의 알레르기 표시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식용곤충식품을 구매 또는 섭취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으로 안전성 67.0%, 품질 13.0% 등을 꼽았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용곤충식품 100개를 대상으로 표시여부를 조사한 결과,  75% 제품에 알레르기 표시가 없었고, 알레르기 표시가 있는 제품(25%)도 관련 내용을 사업자 임의로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식품등의 표시기준’의 알레르기 표시 대상에 ‘식용곤충류’를 추가할 것을 관계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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