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하면서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국내 2위, 세계 14위 타이어업체다.

더블스타는 지난 25일 “채권단으로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만료 전 이를 행사하지 못했다”며 “이에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라 금호타이어 인수 거래가 재개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더블스타는 지난 25일부터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더블스타는 앞서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하게 된 금호타이어 주식 6636만8844주(지분율 42%)를 95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만약 산은과 더블스타가 세부 계약 조건에 동의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중국 기업이 된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과거 쌍용차 사태를 겪은 만큼 중국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2004년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 자동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장기투자와 고용안정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자동차 기술력만 빼돌린 채 2009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

중국으로 기술 유출 등 부정적 여론을 의식 한 듯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할 것이며,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추진하고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할 것”을 약속하며며 “더블스타가 가진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분야의 강점과 그동안 해온 기업 회생 경험, 여기에 금호타이어의 PCR(승용차용 타이어) 분야의 장점을 확대해 금호타이어의 시장가치를 최고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30위권대의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는 중국 칭다오와 시안에 타이어공장을 가지고 있다. 더블스타로서는 이번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금호타이어가 가진 중국 남경, 천진, 장충 등의 생산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단숨에 10위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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