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선우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그러자 회원이 더 늘어났다.

선우에 따르면, 31일 현재 회원 수는 기업회생 신청 사실이 알려진 1주 전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셀프매칭' '커플매니저 매칭' 'VIP 매칭' 등의 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었다.

선우는 "충성고객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회원의 구전 홍보가 신규 회원가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21년 동안 2만6000여명의 결혼을 성사시키면서 사례비를 안 받고, 텔레마케팅을 하지 않는 등 고객의 신뢰를 쌓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웅진(47) 대표에 대한 팬심도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결혼정보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자타공인 최고의 중매쟁이로 결혼정보회사라는 새로운 사업방식을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라면서 "그동안 올바른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고객들이 인정하는 듯하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선우 직영 미팅카페 '카페 커플닷넷'에 상주하며 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21년 간 결혼현장을 지켜온 그가 종일 회원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오랜만이다.

한편, 선우는 고객 중심의 저가 서비스 탓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7년간 150억원대의 기술개발을 통해 매칭시스템을 개선했으나 서비스 가격은 3만원대에 불과하다. 회사 운영에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 서비스로 인해 고객층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선우처럼 영업이 잘되고 있음에도 기업회생 절차까지 밟게 된 것은 드문 경우이고, 그럼에도 고객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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