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LG생명과학 압수수색...'약가 로비의혹' 터지나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검찰이 휴온스와 LG생명과학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사하면서 약가로비 의혹에 따른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휴온스 본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웨어와 거래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LG생명과학 광화문 본사에 수사관 20여명을 파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이 이들 두 제약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들 제약사가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에게 약가와 관련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제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련 의혹이 더 불거지고 있다.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여부를 결정하는 조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제 급여 결정 전에 제약사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과 연락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약가 문제로 조사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일로 리베이트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리베이트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약가 관련 문제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맞는 것으로 들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일 LG화학에 흡수합병됐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아직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리베이트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