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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결과에 대한 소고
오세임 보고펀드자산운용 본부장 | 승인 2016.11.23 15:44

 

 

 

[여성소비자신문] 2016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2016년 6월의 브렉시트(Brexit)와 2016년 11월의 미국대선 결과는 인류사에 남을 사건이다.

개인적으로도 2016년 6월과 11월은 영원히 기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금융회사에 근무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브렉시트 여부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여서 선거개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2016년 11월 8일 미국대선 개표상황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던 시간들은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선거결과를 지켜보던 모습과 아주 유사했다. 많은 언론과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와서 놀랐던 점 또한 그러했다.

회사에서는 다른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공약을 분석하고 자산운용전략을 재점검하고 대응하느라 현재도 바쁘다.

개인적으로 미국대선 발표 당일 그 결과를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가지고 있던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간이 지나 조금은 냉정하게 상황을 보게 되니 이것은 하나의 새로운 물결이다.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던 것에 대한 반동의 흐름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폴 크루그먼이 선거 결과 후에 뉴욕타임즈 기고에서 미국인 대다수는 민주주의적 규범과 법의 지배를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했는데 핏줄과 땅, 전통적인 가부장 가치와 인종적 위계질서의 선택을 했다고 하면서 깊은 좌절감을 표출했다.

이 글을 보면서 내가 본 것은 반성하지 않는 엘리트의식이었다. 이러한 선거의 결과는 많은 대중이 이제는 더 이상 엘리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엘리트의식을 가지고 그들만의 생각과 논리로 정치. 경제 등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깊은 불신이 표심으로 표출된 것이다. 브렉시트도 미국대선결과도.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변화가 빠르게 생기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의 방향이 모든 사람이 인류에게 좋은 방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이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들이 믿어왔던 것들을 재점검해봐야 한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현재의 곤궁함을 견뎌낼 수 있다.

세계화(Globalization), 기술(Technology) 혁명, SNS, AI, etc. 같은 급속한 변화들로부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는 서민 계급이 늘어난 결과이다. 당장의 삶이 어렵고 두려운데, 인간의 고귀한 정신적 영역을 요구하는 엘리트 계층을 보면서 엘리트 계층은 변화가 두렵지 않게 자기들에게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어왔다고 보며 등을 돌린 것이다. 이들이 잘못 생각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트럼프가 해결해줄 것을 기대했다기보다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심의 표출이었다고 본다.

그럼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숙제를 받아 쥐었다.

엘리트의식에 젖어있었음을 반성하고 현실을 다시 보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는 제도. 정책을 제고해야만 한다.

그리고 서민 계급이 느끼는 두려움. 공포가 실체가 있는 것인지, 부풀려진 것인지를 분석하고 이 같은 좌절감을 공감하면서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

이것이 무조건 잘못되고 이기적이고 거칠기 때문이라고 보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성의 시대가 저물고 감성의 시대가 이미 우리 삶 속에 성큼 들어와 있는 지도 모른다.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오세임 보고펀드자산운용 본부장  seim.oh@vogo-f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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