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와 관련 공식 사과에 나선 고동진 삼성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로 조 단위 영업손실은 물론 제품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자동차도 차량 주요 부품의 결함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 속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불어닥친 악재에 대해선 ‘그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제품 개발과 판매에 있어 최우선 가치로 여겼어야 할 소비자 안전을 소홀히 하다 벌어진 일이란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사양과 성능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있는가 하면, 디자인이나 가격을 더 우선시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일반적인 제품 구매에 있어 ‘안전성’을 선택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들은 찾기 어렵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이라면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게 정상이고, 관계당국이 하는 일 중 하나가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재계를 대표해 온 두 공룡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나란히 제품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러트리게 만들었다.

세계 제1의 전자업체임을 자임해 온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7의 경쟁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노트7’이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연이어 폭발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2개월만에 단종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고, 수조원대 손실까지 떠안게 됐다. 아울러 연단위 제품개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기업과 제품에 대한 대외 이미지 역시 크게 추락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삼성이 애플의 신제품을 너무 의식해 성급하게 제품을 출시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신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은 그보다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리콜 실시 미고시 및 은폐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이원희 현대차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세계 6위권 자동차 제조사이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압도적 과점사업자로 군림해 온 현대차 또한 최근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차종 에어백과 엔진 결함을 확인하고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대차가 입게 될 금전적 손실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 할 추정치가 나오진 않았으나 이 또한 결코 적은 액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전부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돼 온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깊게 각인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및 일부 소비자단체 중심으로는 제조물책임법 개정 및 징벌적 보상제 도입 요구도 다시금 커지고 있다.

재벌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소비자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강력하게 제재할 수 만한 방안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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