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검찰이 1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이재현 CJ그룹 회장(56)에 대해 3개월 간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형이 확정된 이 회장에 대해 3개월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3개월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 회장은 횡령과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19일 재상고를 포기해 2년 6월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21일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의 유전병이 악화로 인해 재활치료가 시급하다는 점과 신장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으로 인해 신장기능이 저하된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의사 등 외부위원 3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검찰은 이번 결과와 관련 "이 회장이 유전성 희귀질환 샤르코 마리투스(CMT) 악화로 인한 근육량 감소로 자력보행이 거의 불가능 한 점, 추가 근육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시급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갖고 있는 샤르코 마리투스는 인구 10만 명에 36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국내 환자는 1만6천 명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증상은 말초신경에 손상이 생겨 근력이 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는 것으로, 점차 척추와 고관절까지 변형돼 걷지 못하게 될 수 있다. 현재 이 회장은 손발이 휘어져 변형이 크게 나타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신장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으로 인해 신장기능이 저하됐고, 면역억제제 투여로 인한 세균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 기타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형생활이 불가능하고 형집행 시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심의를 위하여 외부위원과 별도로 전문의가 검사와 함께 참여해 위원회에서 의견을 개진했고, 의무기록을 검토한 다른 전문의 1명으로부터 소견을 받아 참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횡령·배임·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간 이 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10차례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왔고, 현재까지 복역한 기간은 4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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