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블로그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지난 1990년대 토종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로 명성을 떨쳤던 나드리화장품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장품 샘플 사기업체'로 낙인 찍히며 입방아에 올랐다. 

"나드리화장품이 '화장품 샘플을 무료로 보내주겠다'고 한 뒤 정품을 함께 보내고, 이후 정품 대금을 청구하는 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현재 '나드리화장품의 샘플 신청 후 사기성 강매를 당했다'는 하소연 글은 복수의 온라인 카페 및 블로그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소비자 A씨 또한 "70대의 노모가 샘플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속상함을 토로하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나드리화장품으로부터 "신제품 론칭 기념으로 화장품 무료 샘플을 제공한다"는 전화를 받고 무료라는 말에 솔깃해 집 주소를 알려준 후 제품을 택배로 받았다.

그런데 A씨 어머니에게 온 상자에는 샘플뿐만 아니라 정품도 함께 동봉되어 있었고, 이를 모르던 A씨 어머니는 정품을 개봉했다가 59만 원 가량의 대금을 추후 청구 받았다.

A씨는 "어머니가 정품 사용 후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사측에 반품을 요청하렸했으나, 나드리화장품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전적인 방판 사기술

샘플을 보내겠다고 한 뒤 고가의 정품을 같이 보내 이를 구매하게 하는 수법은 꽤 오래전부터 유행했던 방문판매 방식 중 하나다. <여성소비자신문>에도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상당수 접수된 바 있으며, 몇몇 소비자의 경우 청약철회기간인 2주가 지나서야 피해사실을 확인해 어쩔수 없이 정품 대금을 물어주기도 했다.

반면 나드리화장품을 포함한 화장품 업체 측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사기가 아님을 강조 중이다. 사전에 미리 샘플과 본품을 함께 보낸다고 고지를 하고 있고, 본품을 개봉할 경우 구매의사로 여기겠다고 안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법적 효력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압박하다가 결국 소비자들이 자포자기 심정으로 구매를 하게 만드는 이 같은 수법은 전형적인 강매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약철회기간이 지나기 전 회사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단 청약철회서를 작성해 제품을 발송한 회사 주소로 내용증명을 보내면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나드리화장품은 1978년 야쿠르트가 만든 화장품 제조·판매 회사로 1990년대 중반까지는 ‘이노센스’ 등의 브랜드를 출시하며 한 때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던 업체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 지난 2012년 2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2013년 현 대주주(조영식)에게 인수된 후 회생절차에 들어가 1년 4개월만에 시장에 복귀했으며, 이 과정에서 법인명 또한 나드리화장품 주식회사에서 시크리티스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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