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사고로 중태에 빠진 하상숙 할머니.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여성가족부는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를 10일 국내로 모셔왔다.

1927년생(만 88세)인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하 할머니의 사고 소식이 국내 전해진 뒤 여가부에서는 3일 국내 의료진을 중국으로 파견해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8일 국내 이송을 결정했다.

앞서 하 할머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소재 동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는데,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아 하루 150만~180만원에 이르는 병원비를 가족들이 부담해야 했다. 하 할머니의 국내 치료비는 여가부에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이송팀은 중앙대병원 의료진 4명과 여성가족부 담당자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고, 하 할머니의 셋째 딸과 손녀인 가족 2명이 보호자로 동반했다.

충남 서산 출신의 하 할머니는 열일곱의 나이에 중국 지역 위안부로 끌려갔으며, 광복 후로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채 방직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으나 이후 국내 거주지가 없어 주민등록증이 말소됐다. 평소 하 할머니는 국내 귀국을 지속적으로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하상숙 할머님께서 어린 나이에 큰 고초를 겪고 이국땅에서 살아오면서도 항상 고국을 그리워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면서도 뭉클했다”며 “할머니(가족)께서 귀국을 희망하면서도 그 동안 상태가 좋지 않아 중국 내에서 치료를 받아오셨는데, 최근 다소 안정돼 국내로 모셔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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