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지난 28일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한 가운데,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을 '부인'했던 공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중국 안방보험그룹 회장의 비공개 면담이 알려진 이후, 삼성카드의 매각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 달 삼성카드의 중국 안방보험 매각설과 함께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인수설이 돌자, 삼성카드 측은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매각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8일 해명 공시를 통해 “언론에서 보도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보유 지분 매각설에 대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양사 모두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 3주 만인 28일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모두를 삼성생명에 매각하자, 삼성카드가 '거짓 공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해명 공시가 투자자들에게는 어떠한 지분 매각 계획도 없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만큼,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삼성카드의 이러한 공시가 공시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카드 지분 매각이 제3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규정 위반이 맞겠지만, 이번 매각은 계열사 간 거래라는 점에서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공시 내용의 중요 부분을 취소하거나 중단, 부인한 경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제재도 받을 수 있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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