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롯데월드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일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물빠짐' 현상이 제2롯데월드 공사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시가 한국농어촌공사에 맡긴 용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은 초반에 제2롯데월드 공사 영향이 컸다가 최근에는 지하철 9호선 공사의 영향도 주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롯데건설 측은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계없다"며 당시 대한하천학회 용역조사 결과를 근거로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은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회 국민안전혁신특위 전병헌 위원장은 지난해 "석촌호수의 물이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쓸 수 있는 양인 4000t씩 줄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이같은 양의 물이 매일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땅속에서 새로운 물길을 만들고 있다면 그 일대 지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제2롯데월드 공사를 맡은 롯데 측과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책임진 서울시의 치열한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이후 석촌호수 인근에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조사 결과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부분을 좀 더 강조했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서울시와 롯데 측의 책임론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용역조사 결과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8월 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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