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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애완견 판매 '몰리샵' 구설수 올라
김희정 기자 | 승인 2012.08.06 09:11

신세계 이마트가 토끼, 햄스터, 물고기 등 이미 판매 중인 애완동물로도 모자라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까지 팔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개와 고양이를 파는 곳 중 한 곳인 서울 자양동 스타시티 내 이마트 자양점의 경우 입구 쪽에 '몰리스 펫샵'이라는 직영 애견·애묘 가게가 들어서 있고 동물병원(웰니스 클리닉), 미용실, 애견 유치원, 사료·용품 매장까지 갖춰 놓은 것이다.

지난해 오픈한 이곳은 통유리 진열장을 갖춰놓고 푸들, 치와와, 몰티즈 등 각종 애완견과 러시안 블루, 페르시안 등 다양한 고양이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견종이나 묘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70만원 이상으로 일반 애견·애묘숍보다 20만원 가량 비싸다.

관련협회에 돈만 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단독견 혈통서 수준이다. 혈통서를 원할 경우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여느 애견숍과 마찬가지다. 전문브리더가 번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손님들의 호응은 높은 편이다. 개는 2차 예방접종, 고양이는 1차 예방접종을 마친 뒤 팔고, 부설 동물병원이 건강을 보증한다는 것, 분양계약서를 작성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한다는 것 등이 이유다. 이마트라는 대기업이 판매한다는 신뢰도가 물론 가장 큰 인기요인이다.

'몰리'는 신세계 그룹 정용진(44) 부회장의 애완견인 검정 스탠더드 푸들의 이름이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 몰리에 관한 이야기 등을 공개하며 애정을 과시해왔다.

몰리는 이마트의 OEM 개사료 모델로도 등장했다. 정 부회장의 개 이름을 따서 명명한 숍인 만큼 이마트의 애견·애묘 분양사업 진출에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몰리샵은 2010년 말 경기 구성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2년도 안 돼 서울 자양점과 문정동 가든파이브점 등 전국 15개 이마트 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에 문을 열었다.

대형마트의 개, 고양이 장사를 소비자들은 대개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반면, 몰리샵이 입점한 이마트 지점 인근 애견숍이나 동물병원들은 불만이 크다.

어느 애견숍 업주는 "지난해 이마트에 몰리샵이 들어선 이후로 분양 문의가 사실상 끊겼다"면서 "뿐만 아니다.

용품이나 미용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어느 동물병원장은 "대형마트가 토털 펫숍을 운영하면서 영세한 병원이나 숍이 더욱 힘든 상황에 처했다"면서 "SSM 문제에 가려 아직 표면화하지 않았으나 그 많은 마트에 몰리샵이 다 들어서면 관련업종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종사자들이 더욱 두려워하는 것은 이마트가 펫 사업에서 성공하면 다른 대형마트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몰리샵에 자극을 받은 롯데마트가 지난 3월 서울 문정동 송파점에 애견 전용매장인 '펫 가든'을 개업했다. 롯데마트는 펫가든을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홍보 관계자는 "건강한 동물을 분양받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판단으로 진출하게 됐다"면서 "로드숍이 아니라 마트 안에서 판매하는 것이고, 마트에서 팔고 있는 7만여 품목 중 하나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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