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5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광고·판촉비 명목으로 납품업체들로부터 부당이익을 챙겨온 대형 유통업체들이 재승인 평가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3개 업체에 대한 홈쇼핑 사업자 재승인 심사를 시작한 가운데, 오는 3월 8일까지 심사에 필요한 최종 서류 마감 후 재승인 심사위를 구성, 5월께 재승인 여부가 최종 마무리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거래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전직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법정에 선 바 있는 롯데홈쇼핑은 더욱 초조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NS홈쇼핑 역시 '카드깡' 사건으로 임직원 2명이 구속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미래부가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과락제’를 도입하면서 갑질 횡포를 일삼았던 일부 홈쇼핑 업체들이 퇴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심심찮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까다로워진 심사 항목

미래부가 재승인 심사에서 도입한 과락제 내용에 따르면, 총 21개로 구성된 세부 심사항목 가운데 1000점 만점에 650점 이상을 받아야 재승인이 결정된다. 

650점 이상의 점수를 받더라도 방송의 공적 책임 부분을 비롯한 경영 투명성 등 점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재승인을 받지 못하게 된다.

미래부는 두 항목의 배점 역시 기존 70점에서 150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같은 재승인 절차를 앞두고 ‘갑질’ 논란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롯데홈쇼핑은 뒤늦게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등 바쁜 모양새를 띄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권 개입 가능성이 있는 업무를 담당하는 전 직원에게 급여 외 업무 활동비 명목으로 ‘클립경영 활동비’를 매월 지급하는 등 업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거래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전 직원 모두 ‘갑질 문화 없애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클린경영 활동비’ 운영에 따라 영업부서 MD(상품기획자),  PD, 쇼호스트, 구매, 품질관리 등 대외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부서의 전 직원들에게 매월 ‘클린경영 활동비’를 지급한다는 설명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뇌물과 접대 등의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는 현장 직원들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급여 외에 ‘클린경영 활동비’를 지급하게 됐다”며 “불공정 거래 관행 근절에 전 직원이 적극 동참해 투명·청렴 경영문화가 내부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부가 이번 심사 절차를 까다롭게 선정한 데다 여러 차례 불공정 행위 등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아직 퇴출된 사례가 없는 터라, 향후 재승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초집중되고 있다. 

한편, 불공정 행위와 리베이트를 즉시 퇴출토록 하는 개정안이 현재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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