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고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수백억대에 달하는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0개월 동안 무려 191차례로 특별면회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접견 명단이 담긴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징역 4년형을 살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20개월 동안 191차례의 특별면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매체는 전했다.

최태원 회장에 이어  LIG 구본상 부회장,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역시 2013년 당시 한 해에 백차례 이상씩 특별면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계를 비롯한 경제인 등 특정 계층에 포진된 수감자들이 장소변경접견, 다시 말해 특별면회를 거의 독점해온 '황제면회' 논란이 다시 불거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여성소비자신문>이 SK그룹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최 회장의 특별면회 논란은) 지난해 10월께 이뤄졌던 특별면회 언론 보도에 숫자가 더해진 단순보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규정상 특별면회 한도와 관련된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특별면회와 관련해 외부인이 해당 시설장에게 신청을 하면 허가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면회와 관련해 지침을 어겼거나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일단락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수용관리 업무지침 규정에 따르면, 지난해 최태원 회장은 최대 128회까지만 특별면회가 가능했다.

이는 규정을 상당 부분 어겼다는 설명이다. 단, 변호사 접견과 관련된 횟수 제한은 받지 않는다. 최 회장은 이를 이용해 수감 이후 하루 평균 3회 이상 접견을 해왔다.

특별면회의 경우, 일반 면회 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길고(30분), 수용자와 면회신청자 사이의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장소에서의 만남이 가능하다.

최 회장의 ‘특별면회 독점 논란’은 지난해 10월에도 불거진 전적이 있다. 당시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일반인은 한 번도 하기 힘든 특별면회를 재벌들에게는 업무지침을 초과하면서까지 허가한 것은 ‘황제면회’를 시켜주기 위한 특혜”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 의원은 “변호인 접견 역시 취지를 벗어나 돈 많은 사람들에게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재벌가들의 특별면회 남용은 여전히 불식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오히려 면회 횟수는 더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청부터 허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역시 철저하게 '비밀'로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유롭게 면회를 할 수 있는 특별면회는 보통 한 주당 최대 1~2회로 허용되고 있다. 특별면회를 이용한 수감자의 숫자는 현재 전체 수감자의 0.6%에 그치고 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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