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던 태양광 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더욱 주목받으며 많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효율성과 중국 태양광 분야 신증설, 세계 경기 침체 악화 등의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유럽 재정위기, 태양광산업 시황 변동 등 악재가 겹치면서 그동안 투자했던 대기업들도 생산 설비를 대폭 축소하는 모습이다.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4천억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보류했고 이를 기반으로 태양전지를 만드는 LG전자도 증설 계획을 수정했다.

삼성SDI도 태양전지 생산시설 매각을 검토하는 등 ‘미래에너지’태양광 산업이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투자를 강행했던 오너들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실정. 따라서 본지는 태양광 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기업들의 현주소를 파악해 보고 울상 짖는 오너들을 살펴봤다.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던 태양광 산업이 삭풍 속을 걷고 있다. 관련사업에 투자한 기업들은 줄줄이 관련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태양광 분야 신증설, 세계적인 건설경기 침체, 각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태양광 산업에 적극적이었던 오너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그 중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단연 웅진그룹이다. 올 초 웅진 윤석금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태양광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웅진그룹 태양광 에너지 사업의 중심에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의 두 회사가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현재 연산 5천t 규모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디보틀네킹 등 생산공정 최적화를 추진, 생산규모를 연산 7천t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웅진그룹 측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며 규모 확대를 위한 단순한 시설 투자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차세대 기술 선점을 통한 독보적 품질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빠른 행보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사업에 대한 검은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제조원가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가 맞물렸다.

웅진에너지 역시 주요 제품인 잉곳과 웨이퍼 가격이 폭락하면서 올 1분기에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블루칩에너지의 파산으로 121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끊겼고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 237억원, 유니텍솔라 238억원, 제스솔라 37억원 등 계약이 해지되는 등 장기 공급계약 해지도 잇따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작년 매출 3천133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5.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74.3% 줄어 반비례 그래프를 그렸다.

매출원가가 매출 증가율을 두 배 가량 뛰어넘는 187% 늘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도 215억원으로 54.7% 급감했다. 또한 차입금 규모가 988억원에서 3천77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 부채비율은 2010년 53.8%에서 작년 131.4%로 치솟았다.

이렇게 되면서 웅진 윤석금 회장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알토란 같은 웅진코웨이 매각하면서 까지 태양광산업 뛰어들었는데 아직까지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의 시황이 악화된 가운데 태양광 사업이 치킨게임 국면으로 전환돼 살아남기 위한 체력이 필요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룹이 캐시카우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만큼 태양광 사업이 사활을 건 것만은 틀림없다. 태양광 사업의 미래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광 사업으로 울상 짓는 곳이 또 있다.

바로 동부그룹이다. 동부그룹의 동부하이텍은 태양광사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했었다. 김준기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이어 에너지,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부실한 재무 구조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에 엔진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태양광 사업과 LED 등의 신사업에 본격 진출해 첨단 종합전자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했다. 또한 애초 동부CNI의 전자재료부문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및 풍력용 인버터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동부솔라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처럼 태양광 사업에 먹구름이 끼자 그동안 투자했던 대기업들도 생산 설비를 대폭 축소하는 모습이다.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4천억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보류했고 이를 기반으로 태양전지를 만드는 LG전자도 증설 계획을 수정했다. 삼성SDI도 태양전지 생산시설 매각을 검토하는 등 ‘미래에너지’태양광 산업이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송기락 기자  songgi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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