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경주대학교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임시 이사 취소 청구' 소송에서 지난 해 9월 14일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원석학원이 신청한 정 이사회 구성안을 최종 승인했다.

그리고 지난 1월 5일 학교법인 원석학원이 첫 정 이사회를 개최했다. 5선 국회의원을 하고 현재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일윤 회장은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 한국예술원, 신라중고교, 서울의료보건고교를 설립한 교육자다. 

- 학교법인 원석학원과 경주대학교의 설립자로서 감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법치주의의 법원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 사필귀정으로 당연히 학교가 승소할 판결이지만 상처가 너무 크고 억울하다. 이사회 회의록에 입원 중인 이사 한 분이 회의에 참석 못하고 회의 내용을 위임한 것을 참석한 것 같이 회의록을 작성했다고 문제를 삼아 교육부 관선 이사를 파견했다.

3심까지 3년간 재판을 하는 동안 학교의 경영난과 누적 적자가 가중돼 경쟁력이 하락됐다. 진리와 정의, 믿음, 봉사의 건학 이념으로 세운 지방 명문대학으로 인재를 양성해 온 대학이 관선 이사의 파견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임금채불 등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실망과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 대학 정상화를 위한 우선적인 과제가 무엇인지

"관선 이사 파견 이래 3년간 시달려온 경주대학의 구성원들이 사기와 자긍심을 회복해야 한다.  세계사에 드문 천년고도에 자리 잡은 경주대학은 천년고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를 양성하는 문화관광 분야와  보건복지를 지향하는 우수대학이다. 개교한 후 10년이 됐을 때 교육부로 부터 관광 특성화 최우수대학에 3번이나 선정되고 다음해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2001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대학종합평가 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고, 다음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지방대학육성사업재정지원 대상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 구성원이 먼저 우리 대학에 대한 자긍심과 사명감과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개교할 때처럼 새출발한다는 각오로 더욱 분발하는 것이 재도약을 가능케 할 것이다"

- 경주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학생 지원율 하락과 운영 적자 등 당면한 위기 극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국의 고교졸업생 감소 등 교육 환경 변화와 특히 지방대학이 안고 있는 숙명적인 위기에 대한 인식을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함께 이 파도를 넘어 침몰하는 배를 구하자는 합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법인 이사회가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와 힘를 모우고 출범하는 총장을 중심한 대학 부처가 목표를 정하고 대혁신과 과감한 도전을 해야한다.

우리는 이미 대학이 설립되고 34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온갖 산전과 수전, 시련과 고통을 겪었다. 지나온 역사 속에 분명한 교훈과 해답이 있다. 물론 학교법인 이사회와 대학 행정 부처가 당면 문제 해결를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 경주대학이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고 운영의 난관에 처해 있다. 해결책으로 동일한 법인인 서라벌대학과 통합할 계획은 있는지

"인구감소와 고교졸업생 감소로  대학입학 정원보다 고교졸업생 숫자가 적어 졌다. 그 결과 매년 몇 개의 지방 대학부터 문을 닫게 된다. 경주대학과 서라벌대학 구성원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처하기위해 양 대학 통폐합  노력을 해오다가 관선 이사 파견으로 중단된 바 있다.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해 살아남자는 상생의 몸부림이지만 학과 구조조정과 교원 구조조정이 따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살아남기위한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협의해야 한다. 법인 이사회도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금년 초 교육부에 추진해온 통폐합 신청을 해서 결과를 내야한다. 

- 2022학년도 정시모집원서 접수 결과 경쟁율이 '1대0' 미만인 한계 대학이 전국 178개 대학 중 18개로 경주대학도 포함됐다. 학생모집 방안은

"우리 학교를 지원하는 신입생이 많아지게 하는 대책은 좋은 선생님이 좋은 교육을 하여 좋은 직장으로 취직하도록 하면 된다. 다음으로 장학금제도로 학비를 지원해 주고 기숙사 등 각종 복지시설로 마음 편하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학생들이 우리 대학을 찾아 오게 된다.

이런 학생을 위한 모든 인프라 구축은 물론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다. 경주, 울산, 포항 인접지역에서 지자체와 사업체가 요구하는 주문형 교육으로 졸업후 취업 현장으로 바로 배출시키는 학과를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자체와 지역사회, 지역의 중소기업과 사회단체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기반과 동시에 입학홍보 팀의 입학 유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

- 천년고도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경주시의 인구는 계속 감소해 소멸 위험도시에 속하기도 했다. 경주시와 경주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길은

"대학을 설립 할 때에 천년고도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문화관광 대학과 국제화와 정보화 시대를 지향하는 아이티 글로벌 대학의 꿈을 지니고 있었다. 이것은 경주에는 어느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성인 역사성과 세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경주시와 경주대학은 출발 동기부터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지향하는 진로에서도 연동체가 될 수 밖에 없다.

지역대학은 그 지역 지자체와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다. 지역 대학은 인재 양성 공급을 담당하고 지자체는 대학 발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경주 대학을 폐교하는 것은 천년 고도를 폐도하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닌 도시를 경주 같이 인구 25만이 되도록 방치한 나라는 없다.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천년고도 경주를 살려내도록 해야한다. 경주를 살리기 위해서도 대학을 살려야 한다."

-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사립학교 약탈법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이 개정된 사학법에 대한 의견은

"우리나라가 제헌국회에서 헌법을 제정하고 법치국가로 출발했던 1948년에 국민 1인당 소득이 50불이였고 지구상 최 빈곤 국가였다. 74년이 지난 오늘 3만불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의 선진국이 됐다. 이같은 성과의 주역은 인재요 힘의 원천은 교육 이다. 대한민국의 교육기관의 80%가 사립학교였다. 관청은 다양한 교육 기능을 가진 사립학교가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된다.

사학은 나라가 어려울 때 설립자가 창학정신으로  사재를 투입해 세웠다. 그런데 공권력을 동원하여 독자성과 자율성을 억압하고 사립학교를 마치 관료의 학교인양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사학을 강압하려는 사립학교개정법은 부당하다. 일부 사학의 비리에 대해서는 현행법으로 처벌하면 된다. 일부 사례를 들어 전체 사학을 동일한 범죄로 몰아 사학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잘못이다. 

- 경주대학 노동조합 관계자 교원 71명이 채불임금지급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채불된 임금은 교육부가 임시 이사를 파견하면서 누적되기 시작했다. 새로 출범하는 이사진과 먼저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좋았다. 그러나 지난 관선 이사진 때의 일이지만 우리 학교법인과 대학이 당면한 과제이기 때문에 법인 이사회에서 고민하고 있다. 관선이사  퇴진 후 지난 1월 5일 새로 구성된 이사회의 첫번째 회의에서 교직원들의 채불 임금 문제가 보고되었고 학교 운영을 해나갈 새로운 총장단을 임명한 후 우선적으로 채불 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세우자는 논의를 했다."

-새로 출범하는 법인 이사회와 대학  총장단에 대해 부탁하고 싶은 말은

"인간사의 모든 일은 인간이 만든다. 구성원 개인의 역량과 상호 협력에 의해 성패가 결정된다. 새로 구성된 원석학원 이사진는 지난 첫 이사회에 전원 출석했다. 당일 선출된 이사장과 이사들은 교육 경력이나 사회 경력 등에서 탁월한 지도급 인사들이며 교육을 위한 철학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 분들이 먼저 일심동체가 되어 초지일관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

오랜 관선 이사 과정에서 생긴 경영의 부실과 교직원들의 심신의 피로를 모두 털어내고 희망과 용기, 생기를 일깨워 주어야 한다. 경주대학교 모든 구성원이 한가족처럼 마음을 모우고 방향을 정하고 전략을 세우고 열정을 투입하면 우리 경주대학을 정상화시키고 더 나아가 선진화시킬 수 있다. 한국의 일류 대학 세계의 일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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