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경기 용인시청에, 기아는 19일 전북 정읍시청에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개시 일시 중지 권고에도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신청한 만큼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업계는 2022년 1월부터 사업자 등록과 물리적 공간 확보 등 중고차 사업을 위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중기부는 지난 13일 현대차에 사업개시 일시 정지 권고를 내렸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가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판매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사업개시 일시중지 권고는 강제 사항은 아니다. 정부는 대기업 등의 진출로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일정 기간 사업의 인수·개시·확장을 연기하거나 사업 축소를 권고한다. 이를 어길 경우 1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대차 그룹 등 완성차 업계는 2019년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판매의 생계형적합업종 부적합 판결을 받은 후에도 관련 시장 진출을 연기해왔다. 이 가운데 심의위는 지난 14일 “신청 기간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감안해 동반위 추천 당시 자료로는 현재의 변화된 시장을 판단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중기부에 최신 자료를 요청했다. 오는 3월 다음 회의를 개최하고 보완 자료 등을 검토한 후 중고차 관련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종합해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를 통한 중고차 도매업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일 국내 중고차 업계와 소비자를 잇는 온라인 중고차 거래 통합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중고차 매매업체에 판로를 공급하고 상생을 이뤄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구입 서비스를 제공해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상호 윈윈'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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