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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 안전한 대상인가요?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 승인 2021.12.03 10:20

[여성소비자신문] 우주 자체가 에너지로 수많은 것들이 서로 연결 되어 있는 것처럼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에너지를 가지고 자신을 표현한다. 내 안의 많은 에너지를 표현되는 방법 중에는 감정을 통해서, 사고를 통해서, 감각(육체적 감각들)을 통해서 드러낸다. 남성들은 성장하면서 너는 ”울면 안된다”, “ ”어디서 화를 내니 그럼 안돼” 라며 감정을 상실하면서 적응해야 했다. 여성들은 “엄마가 해 주마 넌 하지 마라“, “넌 크게 웃지 마라. 여자가 어디 조신해야지”, 행동거지에 대하여 야단맞으면서 나는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자라게 된다. 에너지의 표현수단인 행동할 수 있는 것 들이 다 제한을 받게 된다. 남성들은 감정을 억압당하고 감각의 표현도 제한되며 여성들은 자유로운 생각이나 행동들을 제한당하며 적응해왔다. 우리가 안전하고 즐거울 때는 몸도 편안하고 방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여유로움도 느끼며 신체 활동으로 오감각이 활발하게 표현 되어진다. 부모는 아이를 사회화하도록 이끌면서 아이의 삶의 에너지를 강하게 부정하거나 억제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일관성 있게 감정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발달과정의 과업들을 잘 수행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많은 감정이나 감각, 사고들을 억압을 당하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축소하여 위축되고 소심한 사람으로 나오고 어떤 이는 확대하는 방식으로 과대반응이나 다혈질로 나타난다. 지금의 반응하는 방식들은 다 어린시절 생존과 적응의 흔적들이다.

연애를 하는 것도 바로 우리의 어린시절 “잃어버린 자아”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나서는 작업이다. 연애는 의식적인 만남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거의 무의식적인 이끌림으로 감정차원에서 빠져든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느낌이나 감정이 풍부한 감각적인 사람에게 이끌리고 조용한 사람은 말 많은 사람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사고지향적인 사람은 행동지향적인 사람에게 나의 진짜 반쪽을 찾았노라 외치게 된다. “당신은 어쩜 그리 진취적인 거야”, 라고 칭찬하며 감동을 하고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낭만적이고 달콤한 사랑은 잠시 유효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렇게 활동적이고 행동적인 남편에게 이제는 “당신은 항상 밖으로만 돌고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은 없는 거죠 라며 쏘아 부치고 이제부터 힘 겨루기 하는 동물처럼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마가렛 말러 (M, Mahler)는 유아들이 발달단계에서 ”분리와 개별화“의 과정을 4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심리적 탄생“으로 설명한다. 성장하면서 자신의 부모로부터 분리 되어지고 심리적인 개별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도 이런 분리 개별화를 거치지 못한 사람들은 배우자와 융합으로 가려고 하고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와 나는 서로 욕구도 생각도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자들은 서로 다른 생각이나 행동방식들을 통제하고 명령하고 고치려고 하고 네가 잘못이다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배우자에겐 어린시절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의 결핍이나 관심받지 못했던 것들, 언니나 오빠 때문에 소외 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던 것들, 무시 당하고 비난 받았던 것들이 다시 또 그 자리에 등장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 또 다시 그 결핍들, 상처들이 다시 자극을 받고 되살아난다. 배우자에게 그런 감정들을 재경험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남편이 자기 일만 알고 이기적이고 소리 지르는 것이 어쩜 그리 아버지 하고 똑같은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고 또 다른 내담자는 “저는 엄마가 항상 저를 통제하고 어디도 못가게 하고 불안해하고 엄마 곁에만, 집에만 있으라고 했는데 지금 남편도 어쩌면 그리 똑같을 까요” 저는 엄마하고 사는 느낌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힙니다.“ 라고 말한다.

배우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엄마와 아이처럼 깊은 신뢰와 유대감이다. 양육자와 깊은 친밀감이나 신뢰, 유대감을 경험했던 사람은 관계에서도 안정적으로 사랑과 열정을 나누게 된다. 인간은 서로가 안전하다고 느끼면 방어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즐기고 서로에게 관심도 가지고 돌보고 배려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불안이 많은 배우자는 결코 관계 안에서 즐기지 못하고 자신들의 상처를 재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상처받은 두 사람이 서로 어린시절의 결핍과 사랑을 채워달라고 징징거리는 아이와 같이 유치한 행동들이 나온다. 비난하거나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회피하는 자기방어를 하며 또 다시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배우자의 불안을 줄이는 것은 배우자가 안전한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하듯이 담아주며 수용해주고 헌신하는 태도에 있다. 서로 배우자가 온전성을 향한 길은 헌신이며 서로 돌봐주며 서로 성장으로 가는 것이다.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kimhyes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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