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B국민은행이 다음달 말까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지분을 67%로 늘리고 최대주주가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추가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추가 지분인수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지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KB손해보험·카드·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게 국민은행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분야는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보유한도를 40%로 정하고 있다.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장벽이 높은 편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이번 지분인수 거래는 현지금융당국(OJK) 포함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조로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실질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라며 "투자가격 측면에서도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합병 사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그간 가치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시장 공략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업계 1위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현재 나머지 30%의 지분 취득을 준비 중이다. 프라삭은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9.4%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소매금융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4월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한데 따라 본인가 취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법인 인가가 완료되면 미얀마 내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고,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포함한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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