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 신문=박지혜 기자] 교도통신은 지난 12일 샤프가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백색가전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과 사프가 백색 가전에서 손을 잡게 되면 양측 모두 이득이 될 전망이다.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샤프는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현재 샤프의 백색 가전 파트인 건강·환경 기기 부문은 2011 회계연도 매출이 약 2900억엔(3조17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역시 샤프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살균 및 탈취 효과가 있는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 기술, 에너지 절감 기술 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삼성과의 시너지가 클 전망이다. 더군다나 2015년 백색가전 글로벌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샤프의 제품 공급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 생활가전 분야의 연간 매출은 13조 원대로 추정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은 "2015년에는 가전 분야에서 180억∼200억 달러(19조4400억∼2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14일 샤프가 발표할 3개년 중기 경영계획에 삼성전자의 추가 출자를 추진하고 복사기 사업으로 제휴를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샤프의 복사기 사업 인수을 추진했지만 샤프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복사기 대신 백색가전으로 사업 제휴 확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샤프와의 협상 끝에 약 103억엔(1200억원)을 출자했고 지분 3.04%를 보유해 5대 주주에 올랐다. 최근 삼성전자가 추가 출자를 통해 최대 주주에 오를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난에 빠진 샤프는 지난 14일 경영 계획 발표를 통해 TV사업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향후 3년간 전 세계 임직원 5000명을 감원할 전망이다. 핵심사업으로 태블릿과 휴대폰용 LCD을 꼽고 이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지혜 기자  pj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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