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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육아는 원정 육아도 불사한다
황인자 한국외대 초빙교수/젠더국정연구원 대표 | 승인 2020.06.22 16:22

[여성소비자신문]아이 키우는 문제는 여전히 어렵다. 전국보육실태조사에 의하면 일하는 엄마들은 대부분(68.5%)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 기관 다음으로는 부모 대신 조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16.0%). 이른 바 황혼육아가 어느새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앞을 다투어 조부모 육아를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육아를 위하여 일부러 조부모와 가까운 곳에 살기도 하지만 자녀가 직장 관계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면 손자녀를 돌보기 위해 원정도 가야 한다. 서울에 살고 있는 조부모는 지방에 사는 자식들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기꺼이 지방원정을 간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자녀가 멀리 미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에 있을 경우 손주의 육아를 위해 몇 달 씩 해외원정도 잦았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그리고 해외로 나가는 황혼의 원정육아는 부모의 일손을 덜고 아이에게는 행운이다. 아동 전문가들은 아이의 입장에서 볼 때 남보다는 부모나 친인척 가족의 돌봄을 받는 것이 아동의 발달에 유익하다고 한다.

조부모 중에서도 할머니의 육아 비중이 크지만 할아버지의 조력도 필요하다. 원정육아의 경우 친정과 시댁 양가의 조부모들이 총동원되기도 한다. 양가가 요일을 정해 서로 육아시간을 나누는 지혜도 발휘된다. 요즘처럼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긴급 아이 돌봄 서비스가 여의치 않으면 조부모가 대신 그 역할을 떠맡는다.

생활방역에 조심하면서 원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조부모의 육아는 비상 상황시 안전망이 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서고 있는 셈이다. 황혼의 원정육아는 조부모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녀가 어디에 살고 있든 대안적 돌봄 서비스로 일상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황인자 한국외대 초빙교수/젠더국정연구원 대표  eqhwa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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