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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심사를 진행중이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시세조종'을 포함한 10여개의 부정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인지하고 지시하거나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삼성은 7일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삼성이 위기"라고 호소했다,

삼성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법원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은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일관적으로 유지해 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고,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며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장기간에 걸친 검찰 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돼 있고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에 위기를 맞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삼성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이번 호소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이 부회장 측이 검찰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은 소집 요청 다음날인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삼성 내부에서는 수사심의위가 무력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삼성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것으로 알고 있고, 외부에서는 향후 타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8일 오후나 9일 이른 오전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재구속될 경우 삼성은 2년4개월 만에 또 총수 부재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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