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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안전공사 내부 폭로 잇따라vs공사 측 “사실 아니다" 해명블라인드 "신입직원에 자차 구입 강요·강제로 급여 2차 공제해”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6.03 17:27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가 내부 직원들의 연이은 폭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및 언론 제보를 통해 전현직 직원 다수가 회사의 내부 비리 및 갑질을 주장하고 있는 것.

2일 보도에 따르면 공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언론을 통해 급여명세서에 ‘2차 공제’라는 항목을 통해 ‘상조회’ 명목으로 공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도 빠져나간다는 것. A씨는 “회식비조차 따로 나오지 않아 직원들 급여를 삭감하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부조리한 2차 공제로 인해서 월급 체감이 되지 않는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논점은 ‘2차 공제’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여부다. ‘블라인드’에서 시행한 2차 공제 강제성 여부 관련 설문조사 결과 ‘강제적 분위기에서 동의서를 작성했다’는 응답이 52.5%, ‘동의서 작성도 없이 공제가 되고 있다’는 응답이 43.6%로 나타나 다수를 차지했다.

아울러 다수 매체에는 '회사가 현장 업무 직원들에게 자차 구입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제보도 보도됐다. 공사가 기술직 신입직원은 물론 인턴에까지 업무 수행시 필요한 차량을 스스로 구매하도록 강요했다는 것.

한 달에 1000여 곳을 방문해 점검해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차량 이용이 필수적인데, 이를 회사가 제공하지 않고 구매를 강요해 사회초년생인 신입 및 인턴들이 수백, 수천만 원에 이르는 차량을 구매해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25일에는 ‘블라인드’에 공사 내부 비리 고발 게시물이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사 측이 전기화재 감축을 위해 소방서에 접대하며 유착관계를 형성한다고 폭로한 것.

뿐만 아니라 역시 점검부 직원들의 차량 구입으로 인한 채무와 보험비, 유지보수비, 주차비 등의 자부담 문제,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별 다른 안전장치 없이 업무를 이어가야 했던 문제 등 열악한 실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처럼 내부 직원들의 폭로와 제보로 인해 누리꾼들은 한국전기안전공사를 향해 “공공기관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직원들의 등골을 빼먹으며 배를 불리고 있다”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이 이토록 비리로 얼룩져서야” 등의 비판을 내놓았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조성완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질의에서 2차 공제와 관련, “통상적으로 부서 상조회를 비롯한 동호회비, 식대, 우수리 등은 운영 편의상 2차 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동호회비의 경우, 사내 동호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2019년 3월에 동호회 일제정비를 실시했으며 사업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상조회의 경우, 소속 직원의 생일 축하나 애경사 지원 등을 위해 직원 수와 지원내용에 따라 월 회비를 달리 정하고 있으며, 지원내역에 대한 검토는 운영회에서 이루어진다”고 첨언했다.

또 “2차 공제 운영기준 등을 전면 재정비해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재해 감축을 위해 소방서와 유착관계를 형성한다는 제보에 대해서는 “공사의 미션은 “전기재해로 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으로 공사는 전기사업법에 의한 중대한 사고에 대한 조사 권한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라면서 "전기재해 감축을 위해 엄정하고 성실한 검사·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 병행하여 사고조사 방법, 전기화재 예방대책 수립 등을 목적으로 소방청(일선 소방서)과 업무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교류는 중간간부 이상이 팀장이 되어 공식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기사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부인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변동 없이 방문 업무를 이행해야 했다는 문제제기에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공사는 "코로나-19 국내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20.2.23)됨에 따라 정부의 복무관리지침 준수하고 업무연속성계획(BCP)을 가동해 본사와 사업소 임직원의 근무형태를 운영했다"면서 "본사(행정업무 중심)는 전 임원 및 필수인력을 4개조를 편성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사업소(현장업무 중심)는 유연근무제(시차출퇴근제도 등)를 활용하여 전염병 감염 및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차 구매 강요 및 보험비와 주차비 등 직원 자부담 관련해서는 “직원들의 외부 업무비용은 공사 여비 규정에 따라 자가 차량 이용직원에 대해 연료비, 현장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직원들 저마다의 사업 현장 여건과 업무량에 따라 회사의 지원이 충분치 않다 여길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직원 여비에 관한 규정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단체협약사항인 만큼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현행 규정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정규직 빌미 자차 구입 강요' 의혹에는 "지난 12년도부터 18년도부터 채용형 인턴제를 운영했으며 19년 이후 정규직 채용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채용형 인턴제 운영기간 정규직 채용은 멘토(직원)와 관리자 평가를 합산 종합하여 채용여부를 결정하는 바, 업무 수행 역량에 특별한 결격 사유 없는 한 대부분 채용 (미전환 비율 1.4%에 불과)했다"면서 "인턴을 포함한 취업희망자의 업무수행 역량과 무관하게 자차 구매를 조건으로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는 등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이번 제보 내용을 포함, 앞으로 현장 직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업무용 차량 운영 및 여비에 관한 개선방안을 새롭게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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