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윤환기자] 대교 눈높이 교육이 직원들에게 인터넷 게시판에 의무적으로 댓글을 달게 하고 실적을 매겨  기업 이미지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대교는 지난 2월부터 ‘온라인 퍼블리시티 활동’이라는 이름의 지침을 전국 지점에 전달했다. ‘포털사이트 내 눈높이 교사 이미지 향상 및 교사모집 무료 공고 게시를 통해 눈높이 교사 지원자 유입을 확대함’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전국 363개 지점에서는 직원 각 1명을 뽑아 한 달 동안 구직 사이트 1곳을 관리하고 온라인 댓글 3개를 게시해야 한다. 직원들은 댓글 활동을 하는 지점명과 아이디, 글을 남긴 게시글의 주소(URL)를 본사에 보고해야 한다. 회사는 각 지점별로 실적을 표로 공개하고 평균보다 낮은 지점은 붉은 색으로 표시한다.

대교는 지난 2월에는 ‘온라인 퍼블리시티 활동’ 우수 직원 20명을 선정해 포상을 했다. 하지만 직원들 입장에선 스트레스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직원은 “바쁜 와중에 깐깐하게 댓글관리까지 해야 하고 실적까지 평가받으니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 측은 대교가 댓글활동을 통해 직원들을 압박하는 것은 정규직 교사의 퇴출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김진광 대교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일정 기간 승진을 못하는 직원들을 퇴출대상으로 선정해 교육을 받게 하고 기존 임금의 50~70%를 준다”며 “특판본부라는 영업부서로 강제발령내  자진퇴사 시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퇴출 프로그램으로 정규직 교사를 없애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 교사(특수고용직)로 채우기 위해 사측이 온라인으로 모집활동을 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2010년 541명이던 대교의 정규직 교사는 지난해 350여명, 올해 190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비정규직 교사는 9000여명으로 거의 과반수를 훨씬 상회한다.

대교 측은 “교사 고용 관련 댓글이나 답글을 다는 것은 인터넷에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당연한 업무”라며 “진실되게 답변해달라고 안내문을 보낸 것이지 강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윤환 기자  heoju@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