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남도훈기자] 현대엠코가 5월 10일부터 개시하는 위례신도시 분양문제로 속이 바싹 달아올랐다. 4.1부동산 대책으로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물량들이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다가 함께 분양하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경쟁사들에게 브랜드 파워에서 밀려 분양하기도 전에 미분양 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과거엔 새 아파트를 부양받을 경우 ‘전용 85㎡ 이하 또는 9억원 이하’를 충족시키면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지만 이젠 ‘전용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로 조건이 강화됐다.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물량의 96%가량은 양도세 면제 조건에 드는 반면 현대엠코의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애초에 분양 물량이 95㎡와 101㎡로 중대형인데다, 84㎡짜리 중소형도 6억원이 넘어 양도세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한다. 게다가 물량도 970가구로 경쟁사들 중에서 가장 많다.

반면 6월 분양이 시작되는 물량 중엔 현대건설의 ‘위례힐스테이트’와 삼성물산의 ‘위례 신도시 래미안’등 쟁쟁한 브랜드의 경쟁사들이 나서고 있어 공인중개업소를 통한 분양문의도 대부분 경쟁사로 빠져나가고 있다. 현대엠코로선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84㎡물량만이라도 분양가를 낮추는 방법을 쓸 수도 있지만 현대엠코는 분양가 인하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엠코 측은 “분양가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해 내부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위례신도시 문제로 현대엠코 잔혹사가 다시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주목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일감을 지원받으며 성장된 업체로 2005년부터 주택부문에 뛰어들어 30여개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미분양과 사업자 간 불화로 원만히 진행된 사업장은 많지 않다.

서울 흑석뉴타운 인근 상도 엠코타운은 2010년에 분양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잔여물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분양가가 비싸서 분양초기부터 미분양문제가 예상됐던 사업장”이라며 “재개발 조합과도 추가분담금 문제로 잡음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대엠코는 2012년 10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대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을 요구해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었었다. 현대엠코는 용역업체로 추정되는 청소대행업체를 고용해 입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유치권을 행사했다.

2011년 진주시에서 분양한 ‘엠코 더 프라하’도 전체 1800여 가구 중 300가구 가량이 미분 상태로 전반적으로 가장 빨리 분양이 완료되는 전용 84㎡조차도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다.
 

남도훈 기자  hund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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