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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취소하고 3년간 최대 400억원만 지원키로 결정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매각이나 한국시장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한국을 찾아 “3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의 재무구조와 경쟁력을 회복하고 2022년에는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며 “이중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할테니 나머지 2700억원 가량은 우리 금융당국이 마련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의 차입금만 2540억원에 이르는 탓에 그간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마힌드라의 지원이 있다면 쌍용차가 위기를 넘길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투자 취소에 유동성 위기와 경영난이 불가피해졌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1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2019년에는 매출 3조6239억원과 영업손실 2819억원, 당기순손실 341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는 4114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 당장 3개월 뒤인 7월에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원을 갚아야 하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쌍용차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으로 1년 종업원 급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장 마힌드라측이 제시한 400억원도 한 달 고정비보다도 적은 금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는 정부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아직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이 2대주주였던 한국지엠과 달리 쌍용차에 대해서는 1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가진 채권자일 뿐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힌드라 그룹 본사 자체의 자금 압박을 받고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싶어 현재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마힌드라에 대해서 사전적으로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과 면담할 때도) 구체적인 얘기가 없었다"며 "본인들이 경영계획을 짜겠다 했고 구체적인 얘기는 아무것도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산은이나 마힌드라 측의 지원이 없을 경우 쌍용차가 유동성위기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큰 탓에 업계에서는 “만일 쌍용차가 향후 ‘자구 노력을 위한 구조조정’ 등에 돌입하면 직접 고용 인력 5000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원 취소해 대해 쌍용차는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앞서 쌍용차는 마힌드라 철수 의혹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또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복지 중단과 축소에 이어 재무구조 개선과 인건비 절감까지 추진하는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추진중”이라며 “2022년 수익성 확보를 위한 3개년 사업계획상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의 필요 자금”이라며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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