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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이 전체 임직원 1680여명 중 750명을 내보내려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350여명으로 축소키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6일 오전 근로자대표 측과 회의를 통해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감축 인력 규모를 줄이는 대신 급여 조정 등 고통 분담 방안을 근로자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향후 자세한 구조조정 절차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23대의 리스 계약 기재 중 10대를 조기 반납하기로 한 바 있다. 사측은 이번 논의에도 기재 반납 목표치는 현재까지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납하기로 한 10대 중 현재 2대는 이미 반납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중단, 일본 노선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은데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재무 사정이 나빠졌다. 산업은행의 운영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배제된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저비용항공사들에 최대 3000억원의 긴급융자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스타항공은 자금지원 대출 심사에서 탈락했다. 산은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에 2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스타항공의 유동성위기를 해결할 방안을 당장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2월 임직원들의 급여 40%만 지급했다. 지난달 급여는 미지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국내외 노선을 한 달간 비운항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휴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 잔금 납부 후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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