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주요기업들이 일제히 지난해 사업 보고서를 공시하고 각 사 수장들의 보수 총액을 공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1억7800만원, 구광모 LG 회장이 53억9600만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0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51억89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30일 SK그룹 지주사 SK㈜와 SK하이닉스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양사로부터 각각 급여 20억원에 상여 10억원을 더해 30억원씩 총 60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최 회장의 보수는 지난 2018년과 동일하다. SK㈜는 “직책(대표이사), 직위(회장),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총 20억원으로 결정했다”며 “성과급은 임원의 보수지급기준을 바탕으로 매출액, 영업이익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리더십 발휘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의 목표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등의 성과를 달성해 성과급 10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에서 받은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181억7800만원에 달했다. 롯데지주 등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이 롯데지주에서 받은 보수는 급여 18억6700만원, 상여 2억500만원을 합쳐 20억7200만원이었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에게 급여 20억원, 상여 2억1400만원 등 22억1400만원을, 롯데케미칼은 급여 35억원과 상여 6억1300만원 등 41억1300만원을 지급했다. 롯데제과 21억7800만원, 롯데칠성음료 16억9400만원, 롯데건설 25억7100만원이(퇴직금 9억3800만원 포함) 급여로 책정했다. 호텔롯데에서는 33억3600만원을 받았다.

㈜LG도 사업보고서를 내고 구광모 회장이 급여 43억3600만원, 상여 10억6000만원을 각각 받았다고 밝혔다. 상여 산정기준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 둔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9448억원, 영업이익 1조9638억원 등의 성과 달성을 감안했다”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29억5100만원) 대비 75.8% 늘어난 약 52억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에서 급여 25억원, 상여 7억5000만원, 장기근속에 따른 포상금 등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5200만원을 받아 총 34억200만원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에서는 급여 12억7400만원, 상여 5억1300만원 등 17억8700만원을 박았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에서 41억80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28억6000만원 등 총 70억40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95억8300만원) 대비 25.6% 줄었으며 상여급없이 기본급으로 지급됐다.

삼성전자도 사업보고서를 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에도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경영에 복귀했지만 현재 재판 중인 점 등을 감안해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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