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종로구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실상 셧다운 위기에 몰린 기업의 임원들이 임금을 반납하거나 삭감하면서 코로나 극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과 임원들은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유가 및 수요 하락이 맞물려 어려워진 정유업계의 상황을 반증하는 것으로, 특히 정유기업의 수익 지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정제마진까지 급감하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며 생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 임원들의 일괄사표 제출에 이어 사장은 40%, 임원 30%, 조직장은 20%의 급여 반납을 실시했다. 3월은 더 확대해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로 폭을 넓혔다. 오는 4월에는 임원 급여를 10%를 추가로 반납하기로 했다.

에어서울도 2월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의 비율로 급여를 반납했고 3월에는 사정이 더 어려워지자 100% 전부를 반납했다. 에어부산 2월부터 임원 급여를 20~30% 반납키로 했으며 부서장들도 10%를 반납하는 데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스타항공은 3월부터 6월까지 경영진 임금의 30%를 반납키로 했으나 24일부터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3월 급여를 지급할 수 없게 됐다. 제주항공 역시 2월에 임금 30% 이상을 반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호텔 이용객의 발길이 줄어든 호텔업계도 급여 반납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임원들의 급여 10%를 반납한다.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월부터 앞으로 4개월 동안 임원 임금 일부를 반납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본부장금 임원들은 30%, 처실장급 및 부장급 이상 1000여명은 일정 범위 내에서 스스로 금액을 책정해 참여한다.

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기관장들도 4개월동안 3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급여 반납을 선언한 뒤 공기업도 잇따르고 있는 모양새로 보인다.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도 급여를 일부 반납하기로 했다. 협의회 소속 25개 자치구 구청장들은 이번 달부터 4개월 동안 급여의 30%를 반납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쓴다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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