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각 15일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한 건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금융시장도 이를 선반영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떨어진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이번 인하로 우리나라 초유의 제로(0%대)금리 시대를 맞게 되면서 은행 예대마진과 보험업계 운용자산이익률에 타격이 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 2017년말 1.81% 포인트에서 2018년 말 1.67% 포인트, 지난해 말 1.62% 포인트로 매년 감소했다. 이에 더해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 지난 2016년 3%대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가 동시에 떨어지면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가 감소해 은행 수익성 저하로 연결된다”며 “고객들의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하는 보험업계도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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