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 연 거래액 16조원에 달하는 ‘온라인 쇼핑 1위 기업’이지만 이커머스 업계가 예상하는 매각가는 5조원에 이른다. 몸값이 비싸 국내 시장에서 매수자를 찾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G마켓, 옥션, G9 3개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2% 전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한 번에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매각 가격이 연 거래액 16조원에 0.3배수를 적용한 5조원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이베이 코리아를 매수할 기업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롯데, 신세계 등 유통대기업이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최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가 유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롯데그룹은 이달 중 7개 쇼핑 온라인 채널을 합친 통합 쇼핑몰 롯데온(ON)을 오픈할 계획이라 이베이 코리아를 사들일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그러나 롯데는 앞서 티몬 인수 검토 당시에도 2조원대 매각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앞서 2조원대 티몬도 대형매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5조원은 롯데 뿐 아니라 누구에게든 부담스러운 가격일 것”이라며 “G마켓을 분할 매각 하더라도 3조~4조원에 달할 예정이라 국내 사업자들 사이에서 인수전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시장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 불황, 온라인 시장의 경쟁 과열, 새벽배송 및 소량배송을 내세운 ‘배송 전쟁’ 중이라 기존 강자들도 출혈이 큰 상황”이라며 “누구 하나를 유력 후보로 꼽기는 쉽지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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