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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항공 업계에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국내 LCC업계 최초의 동종사업자 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2일 공시했다.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며 지분 비율은 51.17%다. 지난해 12월 18일 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약 430억원은 취득예정일자인 4월 29일에 전액 납입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양사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최근 항공업의 위기 극복 및 공동의 발전을 위한 방향임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최종인수가액 및 방식, 절차 등에 최종 합의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등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중단, 일본 노선 타격 등으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렸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지난달 중순 계약 정유사로부터 급유 중단 통지를 받기까지 했다. 비상 경영에 돌입하며 지난달 25일 임직원들의 2월분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제주항공의 인수만이 독자회생이 어려워진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가능케 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두 차례나 연기 된데다 제주항공도 경영진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하고 기존 승무원 대상이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하자 불황에 따른 인수 불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양사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속된 적자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스타항공에 먼저 매각 의사를 전했다. 또 양사는 현재 업황을 고려해 당초 인수 비용으로 책정한 695억원을 150억원 가량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2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우리 직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경영진도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은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도전하자”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 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양사의 양보를 통한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며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될 것을 확신하며,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항공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금융 지원 등이 절실하다”며 “오늘의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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