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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통계청이 28일 공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면세점 판매는 전달 대비 17.3% 급감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의 영향력을 전부 다 반영한 것은 아니다. 국내 첫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발생한 만큼 통계 작성 시점까지 국민 소비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는 탓이다.

2월 국내 항공사·여행사·공항은 코로나 19 관련 감염자 수 급증에 따른 불똥을 맞았다. 면세업계도 이용객이 대폭 감소해 실적 하락이 심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 1분기를 성수기, 2분기를 비수기로 분류하는 만큼 앞으로도 실적회복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실시한 면세사업권 입점 경쟁에서 최초로 유찰이 발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1터미널(T1) 8개 사업권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참가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입찰 대상 사업권은 대기업 5개, 중소·중견사업권 3개 등이다.

‘면세업계 빅3’로 불리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날인 27일 T1내 대기업 사업권 5곳에 입찰 등록을 마치고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 등을 접수했다.

이들이 입찰전을 벌이는 대기업 입찰 구역은 DF2(화장품·향수), DF3(주류·담배·포장식품),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DF7(패션·잡화) 등 총 5곳이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가 모두 입찰한 사업권은 DF7이다. 롯데와 신라는 DF3·DF4 두곳에 모두 입찰했다. 그러나 T1면세사업권 중 ‘핵심’으로 꼽히던 DF2는 입찰사가 없어 유찰됐으며 DF6에는 현대백화점만 단독입찰해 경쟁입찰이 무산되면서 유찰됐다.

현재 DF2·DF4·DF6 구역은 신라면세점이, DF3 구역은 롯데면세점이, DF7은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유찰 배경으로 높은 임대료를 꼽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면세점협회가 인천국제공항에 한시적 임대료 감면에 대한 공문을 보내기도 했을 만큼 최근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1월 3주차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1.9% 성장했던 인천공항 면세점은 1월 4주차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2월 첫째주 17.2%까지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유찰된 두개 구역에 대해 동일 조건 하에 추가 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 이때 한 번 더 재유찰될 경우 공항공사가 제시하게 될 최초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은 다음주에 종합평가를 한 뒤 3월 중순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관세청이 4월 중 심사를 통해 특허를 내주면 9월부터 영업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고 코로나19확산에 따른 소비하락 여파가 적어도 3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는 성수기인 1분기에 거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현재 조건에서 유찰된 사업권에 대해 ‘모두가 포기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만큼 업계도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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