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최근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플루, 사스, 에볼라, 메르스 뿐만 아니라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가을철에 유행하는 유행성출혈열 등 이렇게 많은 병들이 창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전이라고 메르스가 없고 사스나 조류독감이 없었을까. 하지만, 당시에 비해 지금은 국제여행과 인구이동이 많아지면서 전염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그 동안 우리는 전염율과 치사율이 높지 않은 바이러스 질환들을 이미 감기라는 이름으로 만나왔고 이겨왔다. 사실 질병보다 무서운 건 무지이다. 치사율이 높은 병이 무서운게 아니라 의학계가 아직 모르는 병이 가장 무섭다. 그동안 많은 질병과 싸워온 의학계이지만 처음 만나는 질병은 조심스럽다. 의학계가 이럴진데, 일반인들의 무서움은 더 크다.

​질병을 진단하고 검증하는 방법들과 예방의학이 발달하면서 문제시되는 바이러스는 예전에 이미 발견이 됐다. 그런데 인터넷과 언론의 영향으로 대중에게 쉽게 전달되면서 H5N1바이러스라는 명칭이 조류독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WHO의 공식명칭은 2019-nCoV이다. 2019는 발견 연도, CoV는 Corona Virus, n은 novel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novel은 ‘소설’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새로운’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쓰였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란 DNA나 RNA를 유전체(genome)로, 단백질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혼자 증식이 불가능하다. 숙주세포(host cell) 내에서 복제를 하며, 세포 간에 감염(infection)을 통해 증식하는 미생물 병원체다. 그러므로 동물, 식물, 박테리아 등 거의 모든 생명체에는 각각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최근 문제되는 바이러스도 조류나 소, 돼지, 낙타, 박쥐 등 동물에 감염되는 것들이다. ​

문제는 숙주를 동물로 삼았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전파되었다는 점이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는 경우 자연계에선 분열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인체에서 나와 24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한다.

2015년에 유행했던 중동호흡기바이러스(메르스)도 외피가 있는 RNA바이러스였다. 단백질인 외피는 습도가 높아지면 물 입자 사이의 표면장력에 의해 인지질이 파괴됨으로 온도가 낮고 건조할수록 생존률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독감이 1월에서 3월까지 유행하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스, 메르스와 감기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그리고 이번에 문제가 된 코로나19다

그러면 지금까지 그런 병원균들을 인류가 어떻게 이겨 왔을까. 항바이러스제제는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역할보다는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한다. 그 사이에 내 몸의 면역체계가 공격해서 병을 낫게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 같이 병원에 노출되기 쉬울 때는 손소독과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1~2월에 많이 유행하던 A형 독감의 경우 올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예년만큼 많이 발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바이러스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과 운동을 하면서 몸을 보해주며 면역력 관리에 정성을 드리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성일 숨쉬는한의원 송파점 대표원장  dreami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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